5·31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들이 대부분 경선과 전략공천 등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것이다. 도내를 텃밭으로 자임하는 열린 우리당은 경선을 통해 도지사 후보를 비롯 14개 시장 군수, 지방의원 등 전 선거구에 내보낼 후보를 확정했다. 또 대항마를 자처하는 민주당도 몇 군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후보 공천을 마쳤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일찌감치 후보 선정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저마다 현수막을 높이 내걸고 직접 유권자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본선에 임하는 후보들이 얼마나 공명선거의 의지를 다지고 정책선거를 펼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예년에 비해 공명선거 분위기는 많이 나아진 것 같으나 겉으로만 그러할 뿐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듯 하다. 선거관리위원회나 검찰·경찰에 적발된 선거사범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아직도 금품이나 향응 제공과 후보 비방및 허위사실 공표 등 혼탁 양상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공명선거 정착이 쉽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 선거일이 가까워 올수록 이같은 불법·탈법 사례들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다음으로 이번 선거는 중앙선관위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나서 대대적으로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정책선거 정착의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개 선거 초반에는 정당이나 후보들이 너나없이 정책의 중요성을 내세우다가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과열을 빚게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후반에 들어서면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와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로 흐르기 십상이다. 따라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단순히 후보들과의 협약에 그칠 게 아니라 엄정한 평가와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또 선거후에도 공약 이행여부를 철저히 감시함으로써 실천할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이 제대로 실천돼 우리의 선거풍토를 한 단계 높이는 발전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당과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방의 일꾼을 뽑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도한 중앙당의 개입이나 전국적인 판도에 현혹되어선 안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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