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여론조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도내 뿐 아니라 타시도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출마 후보들이 반발하는 사례가 잇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내의 경우 일부 지역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가 편파보도 등으로 말썽을 빚더니 최근에는 방송과 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 특정후보 밀어주기라는 반발과 함께 피해를 입은 후보측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교수와 이를 보도한 방송과 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문제된 여론조사는 대학연구소가 수주한 것이 아닌데도 이를 사용한데다 부동표에 가중치를 주는 등 조사 자체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 선거 여론조사는 정당이나 후보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과 엄격한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여론조사가 발달해 있는 미국의 경우도 잘못된 조사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여론조사기관이 웃음거리가 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때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은 민주당의 고어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해 망신을 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총선 등에서 예측과 달리 엉뚱한 결과가 나와 외신에서 ‘한편의 코미디’라는 모욕을 듣고 방송사들이 일제히 사과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과학적 방법으로 정확하게 이뤄질 경우 각종 사회문제나 쟁점 등에 대해 구성원들의 생각을 미리 알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선거의 경우 유권자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수렴해서 현명한 선택을 도와 주고 난립한 후보자를 거를 수 있는 순기능을 갖는다. 언론 입장에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수단으로 유용하다.
그러나 선거때마다 터져나오는 잘못된 여론조사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론조사는 조사 주체나 표본수와 구성의 적절성, 설문 내용의 보편타당성 등이 필수요소다. 또한 오랜 노하우를 쌓은 전문기관에서 제대로 교육받은 조사원에 의해 실시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비용을 적게 들이기 위해 날림으로 조사한다든지, 심지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조사및 공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여론조사및 보도에 대한 책임성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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