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의 자체사고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법행위를 단속해야 할 경찰관들이 불법행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르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일부일 망정 경위급 이상 간부들 중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나야 괜찮겠지…” 하는 특권의식에 기인하는 것이어서 더욱 큰 문제다.
전북경찰청이 집계한 올해 자체사고는 모두 8건에 이른다. 성추행 2건, 음주운전 3건, 금품수수 3건 등이며 6명이 직위해제 됐다. 지난 한해동안 일어난 9건에 맞먹는 자체사고가 5개월만에 발생했다.
최근엔 임실 운암의 어느 파출소장이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인 시민 차량과 접촉사고를 내 조사를 별였더니 혈중 알콜농도 0.08% 상태에서 음주운전한 것으로 드러났고, 지난달 10일에는 남원경찰서 소속의 경위가 시민과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혈중알콜농도 0.168%인 상태에서 음주운전한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또 불이 난 원인을 조사하러 가정집을 방문했다가 집에 있던 여성을 성추행한 경찰관이 있는가 하면 한의학과 편입학을 댓가로 수억원을 받은 경찰관도 있었다.
자체사고 뿐 아니라 불법 비위 경찰공무원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2003년 64명, 2004년 58명, 지난해에는 51명에 이르렀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일선 경찰서들이 ‘도전 클린 경찰’ 선포식을 갖거나, 음주운전 추방 스티커 제작배부, 성실근무 다짐대회, 복무기강 확립 다짐대회 등 각종 행사를 열고 있지만 이 모든 게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찰 지휘책임자들은 이런 전시성 행사보다는 경찰관들이 자발적 도덕의식과 사회의 눈을 무서워할 줄 아는 내적 겸허함을 갖출 수 있도록 리드해 나가야 한다. 또 예방적 감찰활동이 우선돼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벌백계식의 강력한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또 하나 경찰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특권의식’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동안 경찰은 음주운전을 해도 ’한 가족’이라는 인식 때문에 봐주는 일도 있었고,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별다른 죄의식 없이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경찰관들이 특권의식을 버리고 원칙에 충실하는 복무자세를 보일 때 비로소 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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