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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권도공원 껍데기만 남길 셈인가

무주 세계태권도공원 추진이 주춤거리는 사이 악재들이 잇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태권도의 성지(聖地)는 커녕 자칫 소공원으로 전락하거나 경주에서 추진하는 세계무림촌에 이니셔티브를 뺏기지 않을까 염려된다.

 

세계태권도공원은 지난 2004년 12월 무주에 유치된 후 아직까지 명칭도 정하지 못하는 등 이렇다할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동안 태권도진흥재단이 설립되고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데다 예산문제 등이 순항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악재는 세가지다. 첫째는 국고지원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5일 개최한 태권도조성사업 기본계획용역 3차 중간보고 결과 민간자본 투자사업이 대폭 확대된 반면 국고 투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사업비 총 8220억원 가운데 국비는 2903억 원으로 35%에 불과하고 민자는 53%인 4372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는 2001년 9월과 2005년 7월 기본구상및 공간계획 용역에서 국비 규모를 72% 반영한 것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둘째는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권도명예의 전당과 박물관 건립사업이다. 지난 4월 미국 태권도 고단자회는 시카고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미국내 태권도 관련사료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태권도인들이 쉽게 모일 수 있도록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계획은 무주태권도공원의 콘텐츠와 겹치는 대목이다.

 

셋째는 태권도공원 유치를 놓고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경주시의 세계무림촌 건설계획이다. 경주시는 75만평 규모에 1조원을 들여 무림촌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태권도협회(ATA)및 조인트웨이브인터내셔널사와 투자협정까지 맺은 상태다. 이 무림촌은 무주태권도공원과 내용이 비슷할 뿐 아니라 미국 오스트리아 동남아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악재들이 겹치는 것은 전북도와 무주군이 소극적인데다 정부의 의지 또한 미약하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태권도공원 유치후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었고 정부 역시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미온적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도지사와 단체장은 각별히 이러한 점을 챙겨야 할 것이다. 무주 태권도공원 추진이 차질을 빚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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