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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재 과학적 보존대책 시급하다

국보 제62호인 김제 금산사 미륵전내에 있는 불상이 최근 크게 훼손됐다니 걱정이다.미륵전내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가운데 본존(本尊)은 1934년 소실돼 1938년 석고로 재건됐다.본존 양측의 불상은 조선 인조13년(1635년) 미륵전 재건때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사찰측은 보고 있다.

 

이번 훼손된 불상은 본존 왼쪽의 법화림보살이다.이 불상은 목조로 1차 형체를 만든뒤 흙으로 살을 붙여 겉모습을 완성한 소조불(塑造佛)이다.높이가 8m에 달하는 큰 불상이다.지난 16일밤 갑작스럽게 무너진 불상의 부분은 왼쪽 어깨뒷면 목부위 부터 허리까지 넓이 1m,길이 3m 안팎이다.무너져 내린 흙 잔재물이 20여 상자 분량이나 된다고 한다.그런 상황에서 불두와 앞부분이 훼손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금산사측은 장마가 오래 계속돼 습기가 많이 차면서 불상 내부에서 부터 나무와 흙부분에 괴리가 생긴 것이 훼손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나무에 흙을 붙여 불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습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법화람보살의 훼손원인이 습기 때문이라면 본존 오른쪽의 대묘상보살도 같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대묘상보살에 대해서도 서둘러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륵전은 국보로 지정돼 있지만 본존옆 양 불상은 아직 문화재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조된지 400년이 넘은데다 재료상 취약점 때문에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소조불이 그리 많지 않아 가치가 높은데도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의아스런 일이다.이번 훼손으로 목심이 드러나 정확한 건조연대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밀조사를 거쳐 문화재 지정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특히 소조불의 흙이 떨어질 정도로 습기가 많다면 미륵전 내부의 목조 부식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내부의 습기제거등 과학적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지정문화재의 60%를 사찰문화재가 차지하고 있다.금산사는 보물 제476호로 지정됐던 대적광전이 지난 1986년 화재로 소실되는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거나 파괴되면 복원은 불가능하거나 대단히 어렵게된다.평소 보존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차제에 도내 사찰문화재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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