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주지역에 들어설 혁신도시의 주요 기능배치를 놓고 이해 관련 기관간에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상업 업무지구를 전주쪽에 배치할 것인지, 아니면 완주쪽에 배치할 것인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갈길은 먼데 사전 정지작업이 더뎌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저항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혁신도시 조성사업은 출발 당시 입지선정과 공공기관 이전 등 여러면에서 전북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국혁신도시 보고대회를 전주에서 가질 만큼 전국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런데 면적 축소에 이어 주요기능 배치를 놓고 터덕거리고 있으니 마치 마라톤에서 스타는 좋았지만 라스트 스퍼트가 부족해 뒤쳐지는 꼴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전북 혁신도시 민·학·관 공동위원회의에서는 기능배치 갈등이 노골적으로 불거졌다. 주간사인 토공은 ‘상업·업무시설은 지리적 중심보다는 배후인구를 중심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적인 원칙일 뿐이며 공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사실상 전주시 쪽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런 구상에 완주군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험포장만 들어올 경우 완주군은 들러리가 될 터인데, 겨우 들러리나 설려고 삶의 터전을 내팽개치며 혁신도시를 유치했겠느냐는 것이 반발 이유다.
요컨대 입주기관 주민들의 편의성이냐, 아니면 상실감이 큰 완주군에 대한 배려냐의 문제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완주군에 대한 배려 없이 혁신도시 추진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잘 사는 쪽이 못사는 쪽에 양보해야 하는 이치처럼 전주가 완주에 양보하고, 토공 역시 혁신도시의 성공적 추진이라는 대승적 안목을 갖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사실 완주군을 배려하지 않고 이 사업을 순탄하게 추진하리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전주는 인구, 재정력, 도시화 등에서 완주에 훨씬 앞서 있다. 이런 마당에 전주쪽에 돈과 사람이 몰리는 정책결정을 한다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초래될 것이고 저항만 잔뜩 키우게 된다. 혁신도시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상존해 있는 터에 토공도 일방적 입장만 내세워서는 안된다. 그리고 전북도는 팔짱 끼고 이해기관들의 눈치만 볼 게 아니라 혁신도시가 계획된 절차에 따라 차질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막힌 곳은 뚫고 맺힌 곳은 기술적으로 풀어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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