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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민의 성원 저버린 민주당 내분

민주당 전북도당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사무처장 경질에 이어 도당위원장 임명철회 공방이 벌어지더니 급기야 법정으로 비화될 태세다.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허탈함과 착찹함이 교차한다. 겨우 목숨만 부지하던 민주당을 5·31 지방선거에서 기사회생시켜 줬더니 기껏해야 내분으로 보답하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민주당의 내분은 외견상 지난 1일자로 중앙당이 엄대우 군산지구당위원장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에 임명하면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해 일부 당직자와 지방의원 등이 ‘엄 내정자 결사반대’ 성명을 발표하자 곧 바로 찬성측이 ‘반대성명을 반박하는 성명’으로 맞섰다. 반대측은 ‘도당을 분열시키고 도민의 정서를 외면한 처사’라고 하는 반면 찬성측은 ‘공당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해당행위’라고 몰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내분은 반대측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전북도당 예금 가압류 신청을 하겠다는데 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내분의 배경을 도당 주변에선 중앙당 한화갑 대표와 정균환 부대표 간의 불편한 관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말 상무위원회에서 정 전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한 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측근을 심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내분이 어떤 배경에 의해 일어났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 또 누가 중앙당 대표가 되든, 도당 위원장이 되든 알 바 아니다. 다만 민주당을 성원해 준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운 것이다.

 

돌이켜 보자.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분당과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당의 명맥마저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것을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이 붙들어 일으켜 세웠다. ‘전남당’으로 전락하려던 것을 전북까지 외연을 넓혀줬다. 시군단체장 5명과 도의원 13명 등 80명을 당선시켰다. 정당 득표율이 37.7%로 열린우리당과 2%포인트에 접근할 정도였다. 이후 민주당은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의회에서 교섭단체를 만들고 생활정치 구현에 나름대로 노력하는 태도를 보였다. 도민들도 열린우리당의 독주를 견제할 양당체제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힘을 합쳐 전북발전에 매진해도 모자랄 때에 내분이라니. 민주당은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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