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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마트들, 전북을 물로 보나

서울에 본사를 둔 도내 대형마트들의 횡포가 극에 이르는 느낌이다. 지역업체와의 납품계약을 자기들 마음대로 해지하고, 상시근로자 채용은 외면하면서 비정규직으로 때우는가 하면 공공장소를 영업공간으로 쓰겠다고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준공검사를 내주지 않으면 소송을 벌이겠다고 엄포도 놓고 있다.

 

홈에버 전주점(옛 까르푸)이 최근 농산물 등을 납품하는 지역 업체들에게 올 연말까지만 납품하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사실상의 계약해지다. 당시 개점 이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일과 야채, 두부 등 식품류를 중심으로 지역 13개 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은 것인데 그 계약을 헌신짝처럼 파기한 것이다. 또 최근 재개장하면서 임대매장을 수수료 매장으로 전환키로 해 지역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규로 전주에 진출하는 삼성홈플러스는 향토기업을 내세워 편법으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키더니 이젠 준공검사를 내주지 않으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전주시가 요구한 매장 주변 교통개선대책을 수용치 않고 수개월째 전주시와 대립중이다.

 

옛 대한통운마트를 인수한 롯데마트도 최근 매장 확장 차원에서 인근 전주역 광장의 30%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철도공사와 협의중이라고 한다. 공공성까지 침해하면서 사적인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이 기발하다.

 

지역사람 상시 고용에도 매우 인색하다. 지난 9월말 현재 이마트, 홈에버, 롯데백화점 등 3개 업체는 3,0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51%에 이른다. 비슷한 규모의 지역업체의 그것(20%)보다 2배 이상이나 높다. 절반이 넘는 근로자들이 고용이 극히 불안한 상태에서 일정한 급여 없이 수당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의 대형업체들이 입점 당시에는 지역사람 고용, 지역산품 구매, 영업이익의 지역환원 등을 약속하면서 아양을 떨더니 나중엔 나몰라라식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돈은 거의 싹쓸이하면서 감탄고토식 영업을 하고 있으니 전북을 물로 보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행태를 보일 수 있겠는가.

 

이제 지역을 얕잡아 보고 돈만 아는 기업, 상식적· 양심적이지 못한 기업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행정기관과 시민단체가 나서면 효과적일 것이다. 그것은 자존심의 문제이자 지역경제를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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