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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염 지하수’ 근본대책 마련해야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해 부적합한 지하수를 마실 수 있는 식수로 판정한 지하수 개발업자와 수질검사 기관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도내에서도 29곳의 오염 지하수가 식수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유치원과 초중고 5곳이 포함돼 있다. 조작된 수질검사 때문에 어린이들 까지 오염된 물을 마셔온 셈이다.

 

환경부로 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전북도는 해당 시군에 오염지하수의 음용불가 통보를 하는 한편 정확한 수질파악을 위해 재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폐쇄등의 후속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어린이를 비롯 도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번에 밝혀진 도내의 오염지하수는 지역별로 익산이 16곳으로 가장 많고, 김제·무주·고창이 각각 3곳, 정읍 2곳, 군산이 1곳이다. 대부분 농촌지역으로 학교는 물론 가정집, 음식점등에서 식수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후진적 상황이 빚어진 것은 수질검사 기관과 공무원, 지하수 개발업자 사이에 금품이 오고간 부패사슬에 일차적 원인이 있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농촌지역의 상수도 사정이 열악한데 있다. 상수도 시설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지하수나 하천수를 끌어올려 간이상수도로 사용하거나 지하수를 그대로 마시는 것이다. 수질이 좋았던 시절에는 이런 물을 마셔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전국의 하천및 지하수 오염상태가 심각해진 뒤로는 이에대한 조처가 있었어야 마땅했다. 지난해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상수도 보급률은 특별시·광역시 98.9%, 도시지역 97.5%, 읍지역 82.6%인데 비해 면지역은 37.7%로 농어촌 지역은 아직 절반도 상수도 보급이 안된 상태이다. 도내의 경우 상수도 시설이 안돼 지하수를 공급하는 136개 학교가 대부분 농촌에 소재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사람이나 가축의 배설물등이 물속에서 산화되어 생성된 질산성 질소로 오염된 지하수는 몸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청색증이나 성장발육 부진, 빈혈등을 일으킨다.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국민들은 당연히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실 권리가 있고, 정부는 이를 공급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농촌지역 상수도 공급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관계기관의 노력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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