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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불법파업 명분 없다

불법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방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차 노조가 성과금 전액 지급을 요구하며 어제 파업에 들어갔다. 4시간 부분 파업에 이어 17일에는 강도를 높여 주.야간 조가 6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오는 31일까지 파업기간으로 설정한 노조는 상황을 보아가며 투쟁수위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파업은 실정법과 국민경제 및 국민정서를 무시한 불법이다. 명분도 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다. 현대차 노사가 목표 달성시 150%의 성과금을 지급키로 합의한 것인데 지난해 98% 밖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대차는 성과금을 100%만 지급했다. 그런데도 150% 전액을 요구하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가 이런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은 노조위원장 선거와 관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노조집행부는 물러설 수 없는 고민이 있을 것이다. 조합원 결속과 성과물이 필요할 수도 있겠고 금품수수 등 도덕적 하자를 만회할 계산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다. 이러한 사소한 실리를 챙기려다 국민경제를 파탄에 빠뜨린다면 그보다 더 큰 손실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차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국가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1,200억원의 매출액 손실이 일어난다. 지난해 연초 1020원이던 원- 달러 환율이 930원대로 하락했으니 가만히 앉아서 1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다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 손실액을 감안한다면 피해액은 수조원대로 늘게 된다.

 

전주공장도 전면파업을 하면 하루 70억원씩 매출손실이 발생한다. 연말 이후 잔업과 특근 거부로 총 1,26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이미 47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노조라면 이런 실정과 국민경제를 먼저 생각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 국민을 불안에 빠뜨려선 안된다.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도 매우 곱지 않다.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정히 대처하겠지만, 노조도 파업을 자제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파업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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