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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銀'밀약설' 투명하게 밝혀져야

홍성주 전북은행 차기행장 추천을 놓고 ‘밀약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밀약설’의 핵심은 전북은행 대주주인 삼양사가 주식 매각을 원활히 하고 매각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홍 행장을 적임자로 보고 보은관계인 홍 행장의 3연임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전북은행 노동조합은 이러한 ‘밀약설’을 제기하며 홍 행장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다. 2일까지 용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지난달 26일부터 철야농성중이다.

 

사실 삼양사의 전북은행 주식매각 의혹은 지난해 9월 불거졌다. 지역여론의 반발에 밀려 연기됐을 뿐 매각대상과 시기, 매각금액을 놓고 계속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제2금융권 금융기관이 전북은행을 인수, 은행영업을 전국적인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전북은행을 적정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사도 주식매각의 필요성이 설득력 있게 나왔었다.

 

만일 삼양사 등 전북은행 대주주들이 주식매각을 용이하게 하고 매각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홍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도민들이 용납치 않을 일이다. 홍 행장은 삼양사의 의중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 이런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9년 12월 도민 1인 1주 갖기운동과 상공인들에 의해 탄생한 전북은행은 그동안 지역 산업발전과 도민 금융편익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다른 금융기관에 팔려 전국적인 시중은행화되다면 향토은행이라는 색깔 벗겨내기가 가장 먼저 진행되고 전북은행 간판도 내려질 것이다. 탄력적인 금리운용과 각종 지역발전기금 및 장학기금 등 지역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이런 폐단 때문에 우리는 삼양사 주식 매각을 반대했고 차기행장 추천의 ‘밀약설’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이다. 행장후보추천위가 그제 영업능력과 비전제시 능력 등 선정기준에 따라 행장을 선출한 것이라며 ‘밀약설’을 일축하긴 했다.

 

그러나 ‘밀약설’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만큼 홍성주 행장이 직접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게 사태를 슬기롭게 푸는 방법이다. ‘밀약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천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홍 행장이 이런 입장을 밝힌다면 노조도 농성을 풀고 경영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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