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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물의없게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학교급식에 관한 불미스런 얘기가 나와, 심히 유감이다. 다름 아니라 식자재 공급업체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부 학교운영위원들이 특정업체를 밀면서 학교측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일부 업자들의 금품 로비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도내 700여 초중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교급식이 납품업체 입장에선 이권에 해당되니, 뒷말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학교급식을 이권이란 시각에서 바라보는 자체가 잘못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6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학교 식중독 사고를 상기해 보라. 25개 학교에서 17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전국 68개 학교 7만여 명의 학생에 대한 긴급 급식중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던가. 이로 인해 전국이 발칵 뒤집혀지고 국회에서 ‘학교급식법’이 전면 개정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그런지 불과 한 학기만에 벌써 로비설 등이 돌고 있으니 관계자들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양이다.

 

학교급식은 식단 편성과 식재료 구매, 납품및 검수, 조리, 배식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가운데 어느 한 곳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학교 급식이 모두 직영형태로 바뀌면서 식자재 구매가 관건이 되고 있다. 깨끗한 위생처리와 함께 품질 좋은 식재료 구매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는 것이다. 대개 학교마다 10가지 이상의 품목을 구매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순한 동기가 개입될 소지가 높아졌다. 이 대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급식 소위의 운영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는지 눈여겨 봐야 할 문제다. 학교운영위원회내에 있는 급식소위 위원들이 납품업체와 관련이 있다든지, 로비에 흔들린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을 사용하는 추세다. 전북의 경우도 이번 학기부터 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 예산을 마련해 친환경 쌀과 일반쌀의 차액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이러한 판국에 학생들의 먹을 것을 가지고 로비를 벌이고 장난치려 한다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자신의 자녀에게 질이 좋지 못한 급식을 먹이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 관계자와 운영위원, 납품업체 모두가 이 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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