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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도시, 이렇게 갈팡질팡 해서야

전북 혁신도시 기본계획이 입주기관과 관련 자치단체의 이해관계및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갈팡질팡하면서 추진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8일 혁신도시 민·관·학 공동위원회에서 제시한 개발계획 3개 조정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개발계획 초안을 확정 발표한지 두달도 안돼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전북도가 의결한 조정안에 대해 토지공사는 “도가 당초 계획변경 불가 약속을 어기고 입장을 변경한 것은 부당하다”며 기존 계획안을 강행할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전주시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사업을 주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북도의 입장만 난처하게 된 꼴이다.

 

이처럼 전북도의 모양이 우습게 된데는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혁신도시 입지로 전주시와 완주군 경계에 결정하면서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은 충분히 예측됐었다. 또한 입주대상 기관이면서 사업 시행사인 토지공사도 사업성이 우선인 공기업이다. 이런 사정을 파악했으면 일단 관련기관및 주민들의 의견을 사전에 충분히 수렴하는 한편 경제성과 토지 이용 효율성, 미래 지향적 가치를 따져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검토끝에 완벽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마땅했다. 그후 무리한 요구는 과감히 배척하는 것이 올바른 진행절차다. 어설프게 발표한 후 반발에 밀려 계획을 바꾸다보니 ‘누더기 계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주시와 토지공사가 반발한다고 또 계획을 바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래가지고 사업착공은 언제 할 것인가.

 

전북 혁신도시 사업진척이 터덕거리는 사이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경북 김천등 6곳의 지구지정 절차가 이달중 완료돼 빠른 지역은 9월 부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 초기 제일 먼저 입지를 선정하고 기본구상에 착수하는등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돼 혁신도시 보고대회를 전북에서 개최한 상찬이 무색할 지경이다.

 

혁신도시 사업이 이같이 파열음을 빚는 책임에서 전북도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조정과정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이해관계 기관이나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해 관계자들도 약간의 불만이 있더라도 지역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는게 바람직하다. 연내 착공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전북도의 분발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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