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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내 대학생 학력저하, 방치할텐가

도내 대학생들의 학력이 형편없이 낮아 걱정이다. 이런 학력저하 현상은 자연계고 인문계고 할 것 없이 전반적이어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을 받는 판국이어서 더욱 그렇다. 대학과 학생 모두가 나서 대책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대학생의 학력이 낮아진 것은 대학의 양적 팽창과 무관하지 않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현실에서 모두에게 일정 수준의 학력을 요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최근 실시한 수학 테스트와 한자실력 조사가 좋은 예다.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가 지난해 말 4년제 대학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수학Ⅱ문제를 테스트한 결과 100점 만점에 10.28에 그쳤다. 이러한 실력으로는 이공계 수업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 올해 성균관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자실력을 조사한 결과 20%가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이름을 쓰지 못하는 경우는 77%와 83%였다.

 

도내 대학의 경우는 이 보다 한술 더 뜨는 수준이다. 이유는 고득점 학생들이 대부분 수도권으로 빠져 나간 뒤 추가모집이 불가피해지면서 가속화된 현상이다. 추가모집으로 충원된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는데다 정원외로 뽑은 실업계고 특별전형학생들의 학력이 더욱 부실하기 때문이다. 도내 A대학의 경우 실업계고 특별전형으로 뽑은 학생의 성적이 일반전형 학생보다 20점이 낮은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대학이 나서야 할 것이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평가를 실시하고 동시에 수준별 보충수업도 실시해야 한다. 또 교수와 전문가 초빙을 통해 글쓰기라든지, 과목별 강의노트 작성지도, 선수과목 이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일정 수준의 자격에 미달할 경우 졸업을 제한하는 것도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열정과 리더십이다. 지방의 3류대학이었던 강릉대 전자공학과 학생들의 반란이 귀감이 될 수 있다. 교수 한 사람의 열정과 헌신이 학생들을 미국의 유명대학원에 연달이 두자릿 수 합격시키고 취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력없는 지방대학생’이라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버린 것이다. 대학의 철저한 지도와 도내 대학생들의 자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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