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4 12:50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허점 보인 전북도 인사검증 시스템

산자부 출신인 남충우 신임 전북발전연구원장(58)이 취임 7시간만에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부인의 해외출장 비용을 회사공금으로 충당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남씨는 산자부와 영월군 등이 출연한 강원도의 ‘동강시스타’라는 공기업 대표 이사에 재직할 당시 부인과 함께 10일 동안 일본에 출장을 가면서 부인의 여행경비중 70여만원만 자비로 부담하고 300여만원은 공금으로 충당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로 지난 2월 산자부 감사가 시작되자 사퇴서를 내는 등 석연치 않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는 남씨를 전발연 원장에 선임했다 화를 자초했다.

 

남씨의 전발연 원장 중도하차 사건은 전북도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치명적 하자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부인 여행경비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되고 산자부 감사까지 진행됐는데도 당사자의 말만 믿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전발연 원장에 선임했다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남씨 본인의 취약한 도덕성도 문제를 키웠다. 남씨는 전북도 일부 인사위원들이 부인 여행경비 공금유용 의혹을 문제 삼자 “부인 동행을 잘한 것으로 생각지는 않지만 비용은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명백히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이런 식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전발연 원장 업무를 원만히 수행할 리 만무하다. 거짓말을 한 당사자나 이같은 거짓말을 찰떡같이 믿고 불문에 부친 전북도나 모두 문제가 있다.

 

전북도는 산자부에 직원을 보내 검증했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공기업이나 강원지역 여론을 등한시했다. 안일무사 대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고도 뭘 검증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전북도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런 파문을 불러일으킨 누군가는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것이다.

 

전북도는 남씨를 전발연 원장에 추천한 세력을 의식하거나 산자부와의 관계를 감안해 아예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 큰 문제다. 단순 실수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이자 직무유기인 것이다.

 

인사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만큼 차후에라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 개인의 진술에 의존하는 우스꽝스런 인사검증이 더이상 용납돼선 안된다. 일이 터진 뒤 법석 떠는 게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소를 잃은 뒤에라도 고쳐야 할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