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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쌀 첫 수출, 앞으로의 과제

전북 쌀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수출 길에 오른다. 농림부가 군산의 제희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신청한 미국 수출건을 추천함으로써 전북 쌀이 ‘해외진출 1호’를 기록하게 됐다.

 

첫 추천이 이뤄진 물량은 52.5t으로 13만6000달러 어치다. 물량은 비록 적지만 이번 첫 수출이 지니는 의미는 실로 크다. 이번 결정은 수십년간 고수해 온 정부 쌀 정책의 수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쌀 재고가 늘어나고, 친환경쌀 재배확대로 품질 경쟁력을 갖추게 됐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종료로 수출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 시장 개방이후 침체된 벼농사 부문에 새로운 시장개척의 기회가 열린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은 삼국시대 부터 재배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최근 까지도 풍족하지 못했다.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도 쌀은 서민들의 주식이 되지 못했다. 명절등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 곡식이었다. 일제시대에는 공출로 인해, 6.25전쟁을 겪은 이후 1960년대 까지도 이같은 쌀 부족현상은 지속됐다. 1970년대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가 나오면서 식량사정은 호전됐지만, 오랫동안 쌀 부족에 시달렸던 때문에 쌀 수출은 생각지도 못했다. 쌀을 해외로 유출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 처벌한 양곡관리법이 제정된 이유이다.

 

1990년대 들어 쌀 자급률이 100%를 넘어 현재 국내산 쌀이 재고로 넘쳐나지만 우리 쌀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국내산 쌀 가격은 미국이나 태국등 주요 쌀 수출국에 비해 3∼5배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친환경 쌀로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최근 유럽에서 유전자 변형(GMO)식품 규제를 강화하면서 GMO가 많은 미국산·중국산 쌀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고품질 친환경 쌀로 판로를 개척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번 미국에 수출되는 쌀은 10㎏당 26달러로 국내 쌀 평균가격 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당분간 수출물량이 국내 시판용 수입쌀 반입규모 미만으로 묶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전북 쌀의 이미지 홍보에도 적잖은 효과를 거두게 됐다. 쌀 재배 농민들은 이번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등 행정당국도 국내 농산물이 새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외 바이어 알선, 물류비 지원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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