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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인권침해 제소당한 88고속도

임상훈 기자(사회부)

“저렇게 많은 사람이 죽은 뒤 호남과 영남의 화합을 위해 88올림픽고속도로를 만들었다죠? 그런데 그 고속도로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죠.”

 

광주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본 뒤 ‘88올림픽고속도로 안전화와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대’ 회원들이 나눴다는 대화다.

 

지난 1981년 착공해 1984년 개통한 88고속도로는 호·영남을 잇는 동서축 고속도로로 두 지역의 활발한 교류와 화합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88고속도로는 두 지역의 아득한 심리적 거리만큼이나 열악한 도로여건을 안고 있다.

 

전국 유일의 ‘제한속도 시속 80km, 편도 1차선, 중앙분리대 미설치’ 고속도로.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88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31.7%로 2005년 당시 국내 고속도로 평균 치사율 11.6%의 거의 3배에 달한다. 중앙선 침범으로 일단 88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3명 중 한 명꼴로 목숨을 잃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치사율은 시민단체가 인권침해 도로라며 국가인권위에 88고속도로를 제소한 근거다.

 

88고속도로 통행 차량은 하루 평균 4만여 대에 이른다. 고속도로는 두 지역의 화합도모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현실적으로 화물 운송 등 많은 물동량으로 지역 간 경제교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도로여건은 두 지역의 화합과 경제 교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2001년 호·영남의 시민단체들은 ‘88올림픽고속도로 안전화와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대’를 구성, 고속도로의 확·포장 등을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호·영남 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88고속도로의 제 역할 찾기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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