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백(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최근 정부는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대외 서비스 수지가 지속적으로 큰 적자규모를 나타냄에 따라 그 동안 문제되었던 서비스산업의 질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온 조치다. 서비스산업은 오래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육성 지원책을 펴왔다. 특히 2006년 12월 정부 부처합동으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그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외적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구조를 개선하고 고용 증대 효과를 높여 경제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서비스산업은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비중이 커지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서비스업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2000년 51% → 2007년 53%). 우리 전북지역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서비스산업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서비스업의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7%로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평균(42%)보다 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서비스산업의 내역에 있어서는 전북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 지방정부의 행정서비스, 학교 등 교육서비스, 요양시설 등의 보건사회서비스 부문에서 타 지방에 비해 1∼2%씩 높으며 여타 서비스업들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지역 서비스산업이 이처럼 공공 또는 사회적 서비스 등 공공재적 서비스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에 따라 전북지역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간서비스업 부문, 특히 기업관련 서비스산업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그 동안 전북지역이 이룩한 기업유치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때 한층 효과적으로 활성화시켜나갈 수 있는 분야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지역 서비스산업의 노동투입에 대한 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은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의 경우 4700만원, 도소매·음식·숙박업이 990만원으로 지방 평균의 9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다른 지방에 비해 낮게 나타남에 따라 이들 업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도 중장기적인 과제가 되겠다. 전북지역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낮은 것은 기업규모나 시설투자가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고급 인력이 부족하며, 서비스산업과 관련된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가 적은데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가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은 여러 가지로 논의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비교우위를 가진 산업으로서 우리나라 서비스 수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관광산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전라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발전 로드맵에 의하면 전라북도 4대 전략산업의 하나로서 전통문화 관광산업을 선정해 놓고 그 동안 소리, 음식, 영상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문화 관광산업 발전방안을 시행해 오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외 관광객을 전라북도에 유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관광 상품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정책수단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스토리 텔링이 강한 관광콘텐츠의 개발과 육성, 전통문화와의 융합을 통해 관광상품의 다양화, 감성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서비스산업은 그 범위도 다양하고 제조업이나 농업 등에 비해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크므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서비스산업의 육성은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북경제의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서비스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보다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영백(한국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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