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기청 보안시스템 지원에 4곳만 신청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유출 우려도 적지않아 기업 환경에 적합한 보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 시도는 지난 2004년 26건에서 2005년 29건, 2006년 31건, 2007년 32건, 2008년 42건 등 5년동안 무려 160건에 달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특히 기술 유출 시도의 70% 이상이 전·현직 직원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 역시 지난해 9월 익산의 가발원사 제작업체 A사의 가발원사 제작 핵심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뻔 하다 국정원에 덜미가 잡힌바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차례로 퇴사한 뒤 중국의 가발제작업체에 입사한 연구과장 등 이 회사 직원 4명이 가발원사 제작기술과 해외 영업망 현황 등의 자료가 담긴 600여개의 컴퓨터 파일을 이동식 디스크에 저장하거나 전자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중국업체에 유출하려다 수상망에 포착된 것이다.
처우나 인사, 발명에 대한 보상이 턱없이 부족한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업체가 승진이나 고액의 연봉 등을 미끼로 회유한 것.
이처럼 기술유출이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출입을 제한하거나 주요 설비의 경비를 강화하는 물리적 보안에만 치중할 뿐 사내 네트워크의 보안시스템 구축 및 강화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지원한 보안시스템 구축사업에 도내에서는 고작 4개 업체만 신청을 하는 등 도내 업체들의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시스템 필요성 의식이 매우 결여돼 있다.
중기청 지원으로 지난해 사내 통합 보안 솔루션(개별 PC제어 및 사용관련 로기 기록관리, 개별권한 제어)을 구축한 전주의 (주)운화바이오텍 류재병 팀장은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팀장은 "많은 인력과 시간, 자금을 들여 개발한 기술이 유출될 경우 해당 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국내외 대학과 4년전부터 공동연구를 실시해온 각종 연구자료 및 특허기술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솔루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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