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29 재선거 공천에서 전주 덕진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배제를 공식 결정했다. 이에 맞서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당내 계파 갈등 등 강한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데 대해 우리는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중앙 정치무대에서 전북을 대표하는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등 거물정치인의 분열은 앞으로 취약한 정권 창출과 정치역량의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밝힌 공천 배제 이유는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이고, 민주당이 추진해 온 전국정당화 노력에 비춰 정 전장관의 전주 출마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명분과 원칙은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할 지도부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 내놓을 만한 대중적 인물이 없고 하나라도 힘을 보태야 할 때 분열양상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또 전략공천을 받은 인물이 과연 참신성과 전문성 도덕성 등에서 정 전 장관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지도 관건이다.
앞으로 두 정치인은 자신들의 이해를 떠나 정권 창출 등 새로운 국면에서 자기 희생과 대승적 협조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결정과 불복 과정이 전북 정치권과 지역현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먼저 지역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을 보자. 민주당은 1988년 13대 총선이래 이 지역의 맹주였다. 지역구도 등에 힘입은 바 크지만 20년 이상 지역정치의 주류세력 역할을 해 왔다. 이에 따라 도지사와 시장군수, 시도의원 등 지방정치도 민주당의 이념과 역량에 좌우되었다.
이번 파문으로 벌써부터 시도의원들의 동반탈당과 줄서기 등의 얘기가 무성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입장도 나뉜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분당으로 갈 경우 자칫 결집력의 약화로 나타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역현안에 대한 악영향 여부다. 전북은 지금 새만금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기업유치가 최대 현안이다. 새만금사업은 산업단지 기공 등 활력을 얻고 있으나 방수제공사, 특별법 개정, 외자유치 등 할 일이 첩첩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사업은 이제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 그리고 토공과 주공 통합으로 인한 혁신도시 차질, 표류하는 무주 기업도시 등 정치권이 손을 맞잡고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이번 갈등으로 도내 정치권의 위축이나 현안 해결에 차질을 빚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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