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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륵사지전시관, 국립 승격 자격있다

올해 1월 미륵사지 석탑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우리나라 역사및 문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곳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유물은 말할 것 없고 봉안기 금판에 새겨진 창건 연대 등은 동양 최대의 가람이 639년에 창건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특히 680여 점의 유물중 사리호와 사리봉안기는 국보중의 국보급으로 '무령왕릉 이후 백제 최고의 발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륵사지 석탑이 갖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탑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새삼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사실 미륵사지(사적 150호)는 국보 11호로 지정된 석탑 말고도 방대한 규모와 여기에 녹아 있는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로맨스 등 무궁한 스토리텔링의 저수지 역할을 해 왔다. 다만 백제가 중국과 일본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국내에서 패배한 역사로 남는 바람에 훼손이 심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1980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 결과 미륵사지에서는 2만 점이 넘는 귀중한 유물이 출토돼 1400년 전의 화려했던 백제문화를 증거해 주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같은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1997년에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이 개관, 아쉬운대로 이들 유물을 보관·전시하고 있으나 출토된 유물의 양이나 가치에 비춰볼 때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전북도 산하기관인 미륵사지전시관은 전시실, 유물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으나 출토유물과 자료 등 불과 400여 점을 전시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 미륵사지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조사 등은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 번 발굴된 사리장엄구 등은 전문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유물전시관에 봉안하기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이것은 마치 경기전의 태조어진(보물 931호)이 봉안시설 미흡으로, 우여곡절 끝에 경기전을 떠난지 3년여 만에 돌아온 것과 비슷하다. 전주 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이 문제는 각종 단체와 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 겨우 반환받을 수 있었다.

 

사리장엄구도 이것이 출토된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 봉안하는 게 맞다. 유물은 발굴된 현장에 보존해야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해법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시켜 정부 차원에서 이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게 순리다. 전북도는 이에 맞는 정교한 논리를 개발해 정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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