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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의 분교된 지방 醫·法 전문대학원

지방의 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수도권 학생들에 의해 점령당하는 현실은 심각하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에 쓸만한 의사·변호사를 찾기 힘든 시대가 올지 모를 지경이다.

 

의료 인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지역인재를 균형있게 양성한다는 법학전문대학원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심하게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대학원 모두 시스템을 개선하든지, 아니면 지역할당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회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이 전국 20개 의학전문대학원의'2009년도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원 신입생 1260명 가운데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 815명으로 64.6%를 차지했다.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올 합격자 110명 가운데 도내 대학출신은 27%인 30명에 불과했고 수도권 63명 등 타지역 출신이 80명에 달했다.

 

지금 지방의 의학전문대학원은 서울에서 의학대학원 예비학원을 열심히 다닌 서울출신 여학생이 주류를 이루고, 이들은 졸업과 동시 의사면허증을 들고 서울로 향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방대학병원이나 수련병원들은 인턴·레지던트 채우기가 어렵고, 장기적으로 지역의료 공동화가 우려된다. 더구나 이들은 자신이 다닌 지방대학을 모교라기 보다는 의사 양성학원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올해 첫 입학생을 선발한 로스쿨도 이에 못지 않다. 전체 25곳중 10곳을 지역에 배정했지만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 지방소재 로스쿨 합격자중 수도권 대학 졸업자 비율은 원광대 83%, 동아대 75%, 전북대 73.8%, 경북대 73% 등이었다. 제주대는 제주지역 대학출신자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서울대 로스쿨 합격자 150명중 지방대 출신은 3명에 불과했고 서강대는 지방대 출신이 1명도 없었다.

 

결국 지역인재는 서울로 유출되고 그나마 지방의 우수인재가 갈 수 있는 지방의 의학및 법학전문대학원은 수도권 대학출신이 역류해 점령하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권한과 돈·인재·정보를 모두 서울이 독점해 버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지방에, 대학들마저 서울의 분교가 되는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지방대학을 가려 할 것인가.

 

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으로 이원화된 의학교육은 시스템 자체를, 로스쿨은 지역할당제를 심도있게 검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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