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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3월 이즈음, 멘토가 생각나는 이유…진대권

진대권(전북신보재단 이사장)

전북신보재단 이사장 진대권 (desk@jjan.kr)

작년 이맘때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신 뒤 지난 3월 11일에는 법정스님께서 입적하셨다.

 

추기경께서는"나는 너무 과분하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항상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고 법정스님께서도 "깨달은 사람은 그 향기를 주변에 전하라"고 하셨다.

 

두 분 모두 무소유를 실천하시면서 사회의 교화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영원한 멘토가 되셨다.

 

누군가에게서 "당신은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잠깐이나마 망설이게 될 것이며

 

그리고는 생각을 정리하여 조심스럽게 자신의 희망을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한 희망은 당장 필요한 것 일수도 있고 향후 필요로 하는 것 일수도 있으며 또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행복(幸福)이란 극히 주관적인 가치관으로 형성되는 것이기에 사람과 그의 개성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다.

 

필자는 행복과 관련하여 다음의 두 가지 이야기를 전하면서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 첫 번째 이야기: 멘토(mentor)

 

그리스의 신화중 에서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이타카의 왕 오딧세우스는 트로이 원정을 떠나기 앞서 그의 친구이자 충실한 조언자인 '멘토르'에게 어린 아들 텔마이코스의 교육과 집안일을 맡긴다.

 

자신의 일에 성실했던 멘토르는 왕이 떠난 왕국의 안정과 어린왕자의 교육에 진력하였으나 트로이 전쟁이 끝나도 오딧세우스왕이 돌아오지 않자 왕권을 둘러 싼 이해다툼으로 이타카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 든다.

 

하지만 멘토르는 슬기로운 지혜와 노력으로 왕국을 안정시키고 후계자 텔마이코스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한 연유로 후세에 멘토르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지도자, 스승 등으로 불리우게 되며 그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도하는 사람을 멘토(mentor),지도 받는 사람을 멘티(mantee)라고 쓰이게 되었다.

 

▲ 두 번째 이야기: 엔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미국의 철강왕 엔드류 카네기는 1835년 스코틀랜드의 가난한 직조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였지만 좀처럼 가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가족을 모두 이끌고 미국의 펜실베니아 피츠버그로 이민을 오게 된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당시 13세의 카네기는 방적공, 기관조수 등 힘겨운 여러가지 직업에 전전하다 전보배달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평소 성실하고 정직했던 그는 전보배달을 하면서 여러 부문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주변사람들의 신망을 얻으면서, 자신의 부족한 배움과 잠재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뜻있는 동료들과 독서토론회를 만들어 필요한 지식을 키워 나갔다.

 

이러했던 그가 사업가로 성공한 것은 '토마스 스콧'이라는 펜실베니아 철도회사의 관리자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카네기에게 전보 배달을 부탁하는 사업가중의 한사람이었던 스콧은 카네기의 성실함과 재능을 보고 자신과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하며 자신의 철도회사에 취직시키고 중용하여 그가 성장하도록 힘을 쏟았다.

 

카네기는 그의 자서전에서 "스콧은 누구보다도 유쾌한 상사였으며 나는 그를 좋아하였고 나를 위한 위대한 멘토 였으며 나의 영웅 이었다"라고 술회한다.

 

이런 그의 조력에 힘입어 카네기는 당시 많은 장기여행자를 위한 침대차를 개발하여 커다란 성공을 이루고 이어서 철교회사와 철강회사를 세워 위대한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다.

 

그는 "내가 하는 사업이 망한다 해도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의 힘만으로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다" 라고 호언할 만큼 자신이 받았던 주변의 도움을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돌려주려고 힘썼으며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을 후세에 남겼다.

 

그의 묘비에는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들로 인해 성공한 사람. 여기 잠들다"라고 적혀 있다.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듯이 자신의 영혼을 흔드는 멘토 역시 모두 다를 것이

 

또한 각자가 위치하는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도 원하는 행복은 다를 수 있다.

 

이즈음 3월에, 많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진대권(전북신보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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