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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⑨도수(導水)시설-호남평야 거미줄 수로 연결, 농경지에 '물꼬'

1920년대말 이후 곳곳에 인공 물길…영농기에는 강 본류보다 유량 많아

 

동진강은 1920년대 후반기부터 섬진강 상류의 풍부한 수자원을 끌어들여(유역변경)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영농기 드넓은 평야지대에서 필요로 하는 막대한 양의 물을 강줄기(자연유로)에만 의존할 수는 없었다.

 

 

 

 

 

 

 

 

정읍시 태인면 낙양취입수문에서 갈라진 김제용수간선. 영농기를 맞아 유량이 많지만 비영농기에는 수문이 닫혀 바짝 마른다. (desk@jjan.kr)

이같은 이유로 일찍부터 운암제(섬진강 구댐) 축조사업과 더불어 동진강 유역에서는 도수로(導水路) 건설사업이 진행됐다. 농경지 사이사이를 거미줄처럼 수로로 연결, 천수답(天水畓)과 수리불안전답을 없애자는 목적이었다.

 

동진강 유역 농경지에 큰 물줄기를 이루고 있는 도수시설로는 1927년 완공된 김제용수간선(用水幹線)과 정읍용수간선, 그리고 계화도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196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동진강도수로를 꼽을 수 있다.

 

영농기(4월~9월) 이들 도수시설의 계획통수량은 김제용수간선이 초당 20톤, 정읍간선이 초당 5톤이다. 또 섬진강수력발전소에서 물길을 시작하는 동진강도수로의 계획통수량은 초당 12.5톤 정도다.

 

 

 

 

 

정읍시 태인면 낙양리, 동진강 본류에 들어선 낙양취입수문. 1927년 5월에 준공된 수리시설로 영농기 인공수로인 김제·정읍간선으로 물길을 돌리는 역할을 한다. (desk@jjan.kr)

 

 

섬진강수력발전소와 운암취수구에서 옥정호의 물을 유역변경, 동진강 수계로 내보내는 물의 양이 영농기에 최대 40~45톤(초당) 정도임을 감안하면 영농기에는 강 본류보다 도수시설의 유량이 더 많은 셈이다. 계절에 따라 하천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또한 동진강의 특색이다.

 

동진강 상류로 방류된 옥정호의 물은 북서진(北西進)을 계속하다 정읍시 태인면 낙양(洛陽)리에 있는 대규모 수리시설 '낙양취입수문'에서 방향을 바꾼다.

 

강 본류를 가로막은 낙양취입수문의 양 끝에는 각각 수문이 설치돼 물길과 유량을 조절한다. 정읍시 정우면쪽에 설치된 수문이 정읍용수간선 취입구(取入口), 맞은 편에 나란히 자리잡은 수문이 강 본류로 물길을 내는 동진강 방수문과 김제용수간선 취입구다.

 

1926년 4월에 착공, 김제용수간선과 정읍용수간선 완공 직후인 1927년 5월 준공된 낙양취입수문은 동진강 유역 평야지대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은 용수로(用水路)에 물길을 터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막대한 양의 관개용수를 필요로 하는 4~9월 영농기에는 강 하류로 향하는 수문을 거의 닫아놓고(홍수방지 등 유량조절용으로만 방류) 김제와 정읍간선으로 물길을 돌린다. 이와 반대로 비영농기에는 김제·정읍간선의 물길을 아예 차단하고 강 본류쪽 수문만을 열어 놓는다.

 

동진강 상류 정읍시 칠보면 섬진강수력발전소에서 부안군 하서면 청호(晴湖)저수지까지 총 연장 67㎞의 구간을 연결하고 있는 동진강도수로는 옥정호의 수자원을 계화도 간척지구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성된 인공 수로다.

 

1968년 계화도간척사업 방조제 완공으로 그 안쪽에 조성된 농경지 관개용수 확보를 위해 인근에 청호저수지를 축조, 섬진강수력발전소에서부터 이 저수지까지 도수로를 건설한 것이다. 1969년 도수로 공사 준공 후 지속적인 보완사업과 함께 1971년부터 1981년까지 각 구간별로 지선(支線) 개설과 양수장 등 관개시설 공사를 실시,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이에따라 섬진강수력발전소에서 끌어낸 옥정호의 물은 동진강 본류와 동진강도수로로 그 물길이 갈라지게 된다. 발전소 구내에 설치된 수문을 조절해서 비영농기에는 동진강도수로의 물길을 차단, 강 본류로만 물을 보내고 영농기에는 양쪽에 일정한 비율로 나눠 방류하는 방식이다.

 

동진강도수로로 흘러든 물은 주변의 수리불안전답과 야산지대 경작지를 적시면서 부안군 하서면으로 이동, 청호저수지에 저수되었다가 영농기에 계화도 간척지 관개용수로 사용된다.

 

이같은 도수시설을 통한 영농 급수로 김제와 정읍·부안지역 농경지 수혜면적은 총 3만3177ha에 이른다.

 

시설별로는 수로 연장 59km인 김제용수간선이 1만6569ha로 수혜면적이 가장 넓고, 동진강도수로(수로연장 67km)는 1만3815ha에 이른다. 또 정읍간선(수로연장 22km)은 1033ha, 낙양취입수문 상류 12개 보(洑)의 수혜면적이 1760ha에 달한다.

 

※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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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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