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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기후변화와 경제

이경수 (K-water 전북본부장)

 

남태평양의 9개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도서국가 투발루(Tuvalu)는 2050년경이면 대부분 물에 잠겨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세계 최초의 기후난민국가이며 2007년도까지 인구의 30%인 약 3000명이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폭염과 한파 그리고 물부족 현상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전주도 작년 12월말 20.3cm의 폭설이 내렸다. 12월 기준 41년만의 폭설이라 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온난화를 막기 위한 지구의 몸부림이고 지구가 생체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

 

기후변화(Climate Change)란 지구가 점점 뜨거워져 가는 온난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의 99.9%가 존재하는 성층권까지를 대기층으로 본다면 50km정도 두께로 매우 얇다. 인류가 이 얇은 대기층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인 이산화탄소·메탄가스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물론 온실가스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태양열이 지구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지구의 열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온실가스가 인류의 활동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활동과 산림파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였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이 약 0.75도 높아졌는데 한반도는 그 2배가 상승했다. 이 정도의 기온변화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성장도 없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재앙을 남겨주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기후변화와 저탄소 경제구조에는 엄청난 경제적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사업기회는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물산업이다. 전문가들은 석탄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석연료가 약 70년 후에는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중반 이후에는 대부분의 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부터 나올 것이고 생존을 위해선 새로운 에너지원을 발굴하여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의 범주는 대단히 넓다.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2020년 수소전지 자동차와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태양광, 풍력, 조력 및 소수력 등 전력사업도 활발하다. 이밖에도 석탄액화기술을 이용하여 석유를 만드는 사업과 바이오연료, 지열 및 수온차를 이용한 에너지 사업 등이 있다. 정부는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그리고 풍력을 신재생에너지 3대 중점분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사업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화하는 곳에도 많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 (ESCO)이 각광받고 있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도 얻고 친환경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한다. 도시는 저탄소 녹색도시를 지향하고 건물은 친환경 녹색건물이 지어질 것이다. 자동차도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및 수소전지차로 대체될 것이다. 이밖에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와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도 있다.

 

한편 물산업도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 세계적인 물부족 심화로 물산업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하수도에서 해수 담수화, 해양심층수, 물 재이용 산업,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워터 산업까지 범위도 넓다. 프랑스의 베올리아 등 물산업 강자가 많지만 한국도 K-water를 중심으로 민간기업과 제휴하여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변화 현상을 경제성장의 장애요인이 아닌 기회로 보아야 한다.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아야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이경수 (K-water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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