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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연기에 대한 열정 커지고 있죠"

'적과의 동침'(2011)에서는 인민군 장교 정웅 역을 맡았다. 지난해 '방자전'에서는 지고지순한 방자 역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김상진 감독의 '투혼'에서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다시 비상하는 투수 윤도훈 역을 소화했다.

 

최근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을 찾아가는 배우 김주혁 이야기다.

 

김주혁은 '투혼'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기교를 쓰지 않는 직구 같은 영화여서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간 소심한 회사원에서 조선시대 방자까지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지만, 야구 선수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을 던지는 데 익숙지 않았던 그는 혹한을 이겨내며 촬영에 매진했다. 자연스럽게 부상이 따라왔다.

 

"어깨에 부상을 입었어요. 겨울에 촬영하다 보니 무리가 갔습니다. 그렇다고 안던 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하필이면 강속구 투수라 투구 액션도 힘차게 해야 했습니다. 영화 끝나고는 아예 팔을 못 쓸 정도였어요. 호전됐지만 지금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김주혁이 스포츠 영화를 선택한 건 역설적으로 지쳤기 때문이었다. 전작인 '적과의 동침'을 찍으면서 "너무 괴로웠다. 영화를 찍으면서 고갈되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한 그는 연기를 통해 빨리 에너지를 얻고 싶었다고 한다.

 

"빨리 충전시키고 싶었어요. 그때 마침 '투혼' 출연 제의가 들어왔죠. 에너지를 얻고 싶었습니다. 기대대로 그런 에너지에 대한 갈망이 윤도훈이라는 인물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내로 출연한 김선아와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선아는 바람 잘 날 없이 사고만 치고 다니는 도훈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애정을 쌓아가는 오유란 역을 연기했다.

 

그는 "김선아는 사교적인 친구여서 빨리 친해졌다. 풋풋한 로맨스가 아니라 오래된 부부의 냄새를 풍겨야했기 때문에 빨리 친해지는 게 중요했다"며 "다행히 그렇게 돼 연기 호흡을 맞추기 수월했다"고 했다.

 

김주혁은 '광식이 동생 광태' 이래로 모범적이고 서민적인 캐릭터들을 소화해왔다. '광식이…'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인지 소심하고 다소 나약한 이미지가 고착되는 경향도 있었다.

 

'방자전'에서도 '적과의 동침'에서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광식'의 잔영은 남아있다.

 

"어찌 됐건 고정된 이미지를 가지는 건 나쁜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이미지를 중심으로 삼아 위로 아래로 움직이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다음 작품인 '커플즈'에서는 감미로운 역할을 맡았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똑같은 걸 하더라도 종전보다 잘할 수 있으면 좋은 거고, 그것이 새로운 거라 생각해요."

 

그는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애써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며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나를 투영시키는 스타일이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언젠가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처럼 한 인물의 동선과 마음을 쫓아가는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김주혁. 그는 나이 마흔을 넘어서면서 "이상한 열정이 생겼다"고 했다.

 

"어려서 몰랐던 감성들을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글을 봐도 더 느껴지는 게 있고요. 변화 속에서 깨닫게 되는 부분들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어요. 일을 좀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더 재밌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확신 같은 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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