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시대적 흐름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대가 결국 우리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종가와 종가음식의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종가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격식을 갖춘 복잡함과 더불어 화려할 것 같다거나, 현대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와는 달리 정성이 가득 담긴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이라는 점과 함께, 또 다른 이면에는 항상 오묘하고 비밀스러웠던 종가음식이 이젠 세상으로 나아가 도약하기 시작했다. 종가는 현대에 있어서도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산으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종가음식은 맛과 멋, 정(情)과 예(禮)라 표현할 수 있다. 한결같고 정성이 담긴 맛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것이 바로 종가음식이다. 종가음식은‘로컬푸드’의 원조이자‘슬로우 푸드’의 대명사로서 그 가치가 더해지고 있는데, 당해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오랜 기간 정성으로 담그는 장은 어디에서도 감히 모방할 수 없는 종가음식의 대들보이다. 또한 종가음식이 지니고 있는 멋이란, 고유의 맛깔스러운 색과 모양, 정갈한 차림새를 의미한다. 오색찬란한 빛으로 수놓은 듯한 음식들은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은 정성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상황에 맞는 상차림 역시 종가음식의 ‘의미를 담은 멋’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情)에 있어 종가는 우리의 유교문화를 현대에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로 중요한 문화적 유산으로, 지역사회에서 상부상조라는 미덕을 실천하는 구심점이었다. 종가를 방문한 손님께 항상 정성을 담은 음식을 대접했다는 것에서 가히 알 수 있으며, 또한 종가의 음식은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발전해 오면서, 예(禮)를 다하고, 지키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우리만의 음식 예절과 접대 등 음식과 관련된 독특한 문화는 한식의 문화 코드화, 세계화를 위한 기능까지도 충분히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종가음식은 한식 세계화의 차별화되고, 명실상부한 한국음식의 아이템으로 계승·발전되어야 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 슬로우 푸드로 한식의 인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종가음식이 그 중핵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성을 접목하여 그 가치를 더욱이 제고하고, 나아가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종가음식과 문화를 유네스코의 세계 무형문화 유산에 등재하여 세계적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이렇듯, 고집스럽게 지켜 온 우리의 문화와 음식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대중들 속으로 그리고, 세계 속으로 흡수되어 계속해서 더욱더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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