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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삼양사 전주공장 - 9) 산업자재용 섬유사업 본격화

위생용품서 농업·생활용품 시장 진출 ‘차별화’ 시도

▲ 삼양사 견방공장

1989년 1일 생산 2톤의 PET 모노필라멘트 생산으로 시작된 삼양사의 산업자재사업은 초기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1990년대에는 전주공장의 설비 증강과 함께 산자부문의 신·증설도 이어져 모노필라멘트에서 고강력사, 스펀본드, 방사형 부직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다. 삼양사는 1994년 전주2공장에 연산 3000톤 규모의 스펀본드 공장을 완공하고 트리본이란 제품명으로 시판에 돌입했다. 스펀본드는 주로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과 농업용, 쇼핑백, 양복커버, 자동차 인테리어, 필터류 등에 사용되었다.

 

1998년 1일 소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펀본드 공장을 합리화해 연산 4500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스펀본드 사업은 위생용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1999년부터 3년여동안 생산설비를 풀가동해 생산량의 80%를 본에 수출하며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경쟁사의 증설경쟁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뒤지며 17%까지 이르렀던 위생용 시장점유율이 5%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삼양사는 수요가 늘고 있는 농업용과 생활용 시장으로 진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타이어코드, 컨베이어벨트 등 산업자재용으로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고강력사 생산능력을 1996년까지 연산 2만5400톤으로 증대해 트럭커버와 천막지 등을 만드는 PVC코팅직물 제직회사에 공급했다.

 

특히 국내 타포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토목공사 및 자동차 등 관련 분야의 수요 증가에 부응해 2000년대에는 기능성 부직포, 수지벨트, 지오그리드, 저수축사 등의 품종 개발에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까지 3∼4개 메이커가 주도했던 산업자재시장은 이후 15개 업체가 난립하고 경쟁규모을 갖추기 위한 증설이 잇따르며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이에 삼양사는 경영구조를 수익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전주공장의 합리화에 중점을 두고 신제품 개발 및 첨단제품으로의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또한 공급이 과잉된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판매법인의 합작 설립을 추진했다.

 

전주공장은 초 저원가 실현을 목표로 전 생산부문이 참여하는 TOP·TPM 활동을 전개해 단기간에 현장의 창의성과 잠재력 발굴, 체질 개선을 꾀했다.

 

노동집약적인 모노필라멘트사업에 대한 합리화 추진과 154㎸ 선로 변경 공사 등도 공장합리화 차원에서 시행됐다.

▲ 삼양사 전주공장 모노필라멘트 생산 라인.

 

모노필라멘트는 1997년 생산과 판매를 분리하는 분사형태로 합리화했다.

 

이 같은 임가공체제로의 전환은 구조조정의 예봉을 피하면서도 양쪽 모두 부가가치를 살리는데 유익했다.

 

고강력사의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성과를 거둔 품목은 토목섬유 지오그리드 개발이었다.

 

지오그리드는 산업자재용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에서 100%로 수입에 의존했다.

 

삼양사는 본격적인 고강력사 연구에 착수한지 2년여만인 1998년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약 2년여에 걸친 테스트 결과 수입품에 뒤지지 않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일보가 선정한 ‘100대 우수 특허제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자재사업 흑자 전환은 자생 노력과 고강력사 판매법인인 시스코의 출범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1999년 고합, SK케미칼과 세계적인 첨단소재 생산업체인 미국의 얼라이드시그널(현재 하니웰)과 제휴, 하니웰시스코를 설립했다.

 

국내외 경쟁사가 합작해 공동으로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삼양사는 지주회사인 (주)삼양홀딩스, 사업회사인(주)삼양사, (주)삼양바이오팜 등 3개로 인적, 물적 분할을 하고 지난달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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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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