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취업시장에 훈풍이 불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청년들을 산업인재로 키우는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겨울 강추위는 견딜만하다. 새해 경제전망이 어두운 게 취업할 청년들에게 더 춥다. 미국 월가에서 촉발된 위기가 2011년 남유럽의 재정적자로 전염되며 전망이 어둡다.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따뜻한 훈풍이 불어오기를 노래하고 있다.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청년들을 산업인재로 키우는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정치인이 경제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래왔다. 올해는 4월 국회의원 총선,12월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공약에 대한 기대가 풍선처럼 부풀고 있다. 선거 때마다 몰표로 신뢰를 보냈지만,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듯이 장사와 취직이 잘되는 호경기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계절변화는 자연의 이치지만 경제는 이해관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을 봄으로 바꿀 수 없고 난방으로 실내를 덥혀야하는 것이다. 들풀이 북풍을 막아주는 양지바른 땅에 터 잡고 절벽의 소나무가 한 방울의 빗물이 스며드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으로 세찬 바람을 버텨내는 데서 지혜를 얻자!
도내 기업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애로가 오래 되었으나 청년들이 그런 기업에 취직을 기피하는 미스매칭현상이 있다. 생산작업은 산업의 몸통이다. 그 근본을 무시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늘리면 된다는 임기응변 방식이 지배하고 있다. 잠깐 체류하는 외국인의 손에 핵심기술을 맡긴다면 그들이 귀국할 때 그 기술이 축적되지 못하고 넘어가므로 선진기술로 발전해나가기 어렵다. 독일이 세계 최고의 상품으로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는 밑바탕은 그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한 마이스터들이 일하는 강소기업 현장에서 나온다. 마이스터의 70%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생산현장에서 연마된 인재들이다.
우리는 공고 졸업 후 대학진학율이 78%이고 그 나머지가 취업하지만 며칠 또는 몇 달을 버티지 못한다.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만큼 대학 졸업생도 취업률이 낮고 산업현장의 핵심인재는 기업마다 모자란다. 취업은 기업에게는 인력조달이지만,산업인재로 성장하고 싶은 입문이므로 비전을 심어주고 인재육성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로 바꾸어가야 한다. 따라서 학교는 교육과정을 졸업시키는 교내역할뿐이 아니라 산업이 원하는 다양한 능력이 몸에 배인 인재를 키우는 교외역할까지로 확대하고,인재로 계속 성장하도록 취업기업과 관계가 형성되어야한다. 6개월이상 일해야 취업률 성과에 산입된다는 선생님에게 제자가 취업을 포기하는 이유인 일터의 청결성,열,먼지,냄새,위험성 환경개선에 관심을 갖도록 요청한다.취업자는 기업의 성장에 책임을 다해나가고 기업은 산업인재로 육성하는 문화를 꽃피워야 한다. 이런 의견에 대해 생산직 근로자의 파업과 업무방해로 기업주와 대치하는 현실에 무지하다고 지적한다. 그 동안 생산직 거부와 기피는 입사해도 열악한 근로환경에 항거하는 노조문화를 키워왔다. 노사가 상호 불신하는 관행은 "핵심인재에 의한 기업성장"이라는 공동목표로 통합되어야한다. 사회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 현실적 해법에 의해 개선하지 않고는 낙후된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
최고의 기술은 생산현장을 사랑하며 연구하는 인재에 의해 터득하게 된다. 산업인재는 장비를 잘 다루고 이론과 세계최고 기술의 동향을 알아야 하는데 학교에 고가장비가 빈약하여 숙련할 기회가 없다. 보완책으로 시험,연구장비를 보유한 전국 600여기관에서 인턴,계약직으로 일하며 야간 공과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기업과 청년들이 손잡고 "산업인재 육성과 성장"에 동참해나갈 때,사회구조가 합리화된다. 겨울에 촛불과 화로에 점화함으로서 방안 분위기가 훈훈하게 변하듯이, 취업시장의 한파를 곳곳에서 녹이며 따뜻한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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