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에서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나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분주 한 때이다.
또 학부모들에게는 요즘 한창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걱정도 많이 있을 것이다.
새학기 개학을 얼마 앞두고 지난달 정부는 학교폭력근절대책으로 복수담임제와 중학교 체육수업 시간 확대, 스포츠클럽활성화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 중 중학교 체육수업시간 확대는 인성교육강화를 위해서 스포츠활동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간 국영수 입시위주의 교육 및 집중이수제의 실시에 따른 체육을 포함한 예체능 교육이 학교현장에서는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의 병폐가 나타나면서 인성강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체육수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위정자들이 인식하게 된 것은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고 정책의 실효성을 떠나서 체육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체육수업 확대가 학교폭력방지를 위한 근본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그 영향력은 충분하리라고 판단된다. 청소년들은 체육수업의 내용과 만족도에 따라 교우관계 및 교실분위기가 좋아진다는 논문도 이미 발표가 되었었다.
일시적 처방식의 정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여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정책제시에 따른 문제점도 많이 있다.
그간의 체육수업 감소로 인하여 일선학교 체육선생님의 수도 많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수업시간을 늘려라 하는 것은 그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 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수혜자들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내실을 갖추기 위해서는 집중이수제를 폐지하고 체육교사확대채용, 학교운동장 및 체육관시설 등 시설확충으로 충분한 환경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선행되어야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은 그 뿌리를 탄탄하게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학교체육수업 확대로 인하여 그나마 어려운 여건속에서 엘리트 체육을 하고 있는 학생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체육수업을 위해 투자 되어야 할 예산이 필요하고 하다보면 엉뚱하게 학생선수들에게 지원되어야 할 부분이 삭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또한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부작용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간 체육수업이 학교교과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체육에 대한 가치 및 인식도 덩달아 추락하게 되었고 이는 학교체육의 쇠퇴로 이어져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는 주원인이 되어버렸다.
학교체육 정상화를 통한 학생들의 건전한 교실문화 형성과 더 나아가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의 저변확대 및 인식제고가 반드시 이뤄지기를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써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그간 정책실패를 통한 뼈아픈 경험을 충분히 겪었으므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의 일시적 처방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충분한 예산투자를 통해 체육이 그간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부여하였듯이 그 밑거름을 위해서 체육을 포함한 예체능 교육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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