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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탄소섬유 이야기…100년전 에디슨 첫 사용한국 30년전 단독 개발

21세기의 신소재산업의 총아로 일컫는 탄소섬유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T.A 에디슨이 대나무 섬유를 탄화시켜 전구의 필라멘트로 사용했을 때다.

 

에디슨은 대나무 탄소섬유로 만든 필라멘트를 진공 상태로 전류를 흘려 가열하면 그 이전에 인류가 썼던 것보다 훨씬 밝고 아름다운 광채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전구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1950년대 들어 탄소섬유의 가볍고 단단한 기계적 성질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된다.

 

인류는 1959년 천연셀룰로스계 섬유를 기초로 한 탄소섬유를 처음으로 양산한다.

 

수년 뒤 폴리아크리로니트릴(PAN) 섬유가 셀룰로스계 섬유보다 장점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탄소섬유의 대종을 이루게 된다. 이어 피치를 원료로 해 개발한 탄소섬유는 강도 측면의 우수성을 확보한다.

 

사실 PAN계 탄소섬유는 영국에서 개발됐지만 상업화는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국내 탄소섬유 역사는 1983년 1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경제신문은 한국과학기술원이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크게 싣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고분자재료연구실장 김정엽 박사팀이 선진국에서 70년대부터 실용화되고 있는 복합재료인 탄소섬유의 국산화에 착수, 10개월만에 개발에 성공하는 개가를 이뤘다고 한다.

 

순수 국내기술진에 의한 첫번째 탄소섬유 개발이었다.

 

기사에서는 탄소섬유가 강철보다 강하고 플라스틱보다 가벼워 우주 항공과 자동차 산업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 때의 전망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하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그 때부터 탄소산업에 주목하고 기술개발에 힘썼으면 한국이 탄소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30년 동안 극히 일부 기업과 연구진에서 개발되던 탄소산업과 관련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주)효성이 국내 최초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를 개발해 연말부터 전주에서 생산한다는 사실은 역사적 측면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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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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