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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산업 육성과 지역 발전

심남섭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장

   
 
 

최근 FTA 체결을 통해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고 해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 산업발전법을 개정,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만 나누었던 기업 분류기준에 중견기업을 추가하였고, 중소기업청은 올해 1월 110개 글로벌 강소기업을 선정하고 이들 기업을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2007년부터 매달 중견 및 중소 수출기업인 1인을 선정하여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여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이들의 노고와 성과를 치하해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라북도에서 수상한 기업인은 지금까지 3명에 불과하다.

 

도내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당업종의 관련 종사자가 많아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거나 전라북도에 특화된 고유업종으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춘 업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전라북도의 식품산업과 한지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확대되고 자국의 식품산업화 노력으로 정통 로컬 푸드인 '에스닉(Ethnic) 푸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잘 반영한다면 우수한 식품 강소기업이 육성될 수 있으며, 더구나 최근 세계적인 K-POP 열풍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금이 식품의 산업화와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꾀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앞으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식품 강소기업이 육성되면 자동화가 어려운 산업 특성상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도내 전체 산업종사자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농수산 분야가 함께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대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의 대표적 전통산업인 한지는 600년경 일본으로 기술을 전수해 줄 만큼 발전된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반 종이가 보급된 이후 한지는 특정 용도로만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한지의 파생산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한지로 만든 의류, 넥타이, 악세사리, 그리고 반기문 UN사무총장 관저의 인테리어로 활용되어 유명해진 한지 벽지 등은 전통문화와 산업기능을 융합시켜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한지산업에 기술 개발 및 마케팅을 지원하여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면 전통문화의 명맥도 유지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이 2002년 이후 7년간 세계 수출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강소기업 2000여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의 강소기업이 버팀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대로 가업과 전통을 이어온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일본을 세계 경제대국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전라북도의 맛과 멋을 산업화하고 장인정신을 실천하는 강소기업이 육성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우리 전통의 세계화를 이끄는 롤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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