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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이 노인복지다

생계비 지원도 좋지만 노인들이 할 수있는 일 다양하게 만들어 줘야

▲ 성 흥 수

 

재경 진안군민회장

천하를 움켜 쥔 전한의 무제 유철은 자신이 권세를 쫓아서 대륙을 방랑하는 동안 늙음이 그를 뒤좇아 오고 있음을 알지 못 했다. 그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느꼈을 때 이미 그는 늙어 있었다. 그는 이 우주의 조화에 윤회를 연결하고 영겁회귀(永劫回歸), 생사유전(生死流轉) 그 미망(迷妄)의 세계가 있음을 보고 '젊음이 얼마나 될고 늙음은 또 어이하리'하면서, 분수강(江)가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추풍사(秋風辭)로 노래했다.

 

노인은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의 생애 과정에서 황혼기에 해당하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측면에서 노화 현상의 영향으로 사회적 기능수행에 장애를 갖는 노년기의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노인은 전 세대에서 후손의 양육과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존경 받아야 하는 존재 가치를 갖는 우리 사회가 간직하고 있는 간접자본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갖고 있다.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노인문제에 대해 이제 개인문제를 떠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단계에 와 있다. 인간은 늙어서도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노인에 관한 지원은 그것이 적선의 의미여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 것이지 얹혀서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 65세 노인인구는 1960년에는 전체인구 2500만명 중 2.9%인 72만명, 1980년 전체인구 3800만명 중 3.8% 144만명, 1990년 전체인구 4300만명 중 5%인 215만명, 2000년 전체인구 4700만명 중 6,8%인 319만명이였으며, 2020년에는 전체인구 5000만명 중 12%인 6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1960년도에 55.3세, 1980년 65.8세, 1990년 71.3세, 2000년 74.3세였고, 2020년도에는 77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고령화의 길을 내닫고 있는 현실은 등한시한 채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복지에만 신경 쓰고 있다. 이러한 정치집단들의 행태가 언제쯤이나 현실적인 노인복지에 쏠릴 것인지 참 근심스럽기만 하다.

 

노인의 복지란 노인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거나 어느 정도 품위를 유지하면서 소속한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또는 소외당하지 않고 잘 적응하고 흡수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데 관련된 공·사적이거나 그 차원에서의 조직적 제반 활동을 말한다. 인간다운 생활이란 노인이 속한 사회의 발전적 수준에 맞게 의식주의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과 건강하고 문화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그 사회 조직 속에서 사회적· 심리적 소외감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들은 더 많은 복지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전쟁과 보릿고개, 60~70년대의 궁핍한 경제에서 지금의 선진경제국가를 건설한 것은, 자식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지금 노인들의 신념의 결과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노인 복지는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우선 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정신적· 경제적 노인복지라 하겠다. 종로 탑골공원에 있는 많은 노인들이 할 일이 없어서 무료하게 보내는 모습을 바라보면 조속한 대책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에 대한 최소생계비수준의 복지정책과 더불어 한참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하는 것이 현 세대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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