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여건 속에도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한 도내 무역인에게 박수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사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수출은 그 동안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도약대 역할을 해왔으며,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를 극복하는 불쏘시개의 역할을 해왔다. 1973년과 1979년 1·2차 오일쇼크 이후 수출자생력을 키워 1977년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였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유럽발 금융위기 이후에도 20~30%의 높은 수출 증가율로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1950년대만 해도 보리고개 등 말 그대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시기였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2만 달러를 오고 가고 있었으며, 1인당 국민 소득도 아프리카의 가나와 비슷한 수준인 80달러에 불과했다. 1960년대 초 정부는 수입 대체품 생산에서 수출산업 육성으로 전략을 바꿔, 전력·석탄 등 에너지원과 기간산업 확충 등 경제개발의 토대를 형성하고, 수출 증대에 노력하였다. 또한, 오징어, 가발, 광물, 쥐 털 등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내다 팔았으며, 온 국민이 잘살아 보자며 수출전선에 뛰어든 결과, 1964년 대망의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1964년은 수출 1억 달러 돌파를 기념하여 11월 30일 '수출의 날'이 제정된 해이기도 하다. 이후 1987년 수출과 수입의 균형 발전을 위해 '무역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올해부터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날을 기념하여 12월 5일로 변경하여 기념하고 있다.
올해 제 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지난 12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시장 개척과 무역증진에 앞장선 공로로 총 769명이 훈·포장 및 표창을 받았으며, 1,742개 업체가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다. 이 중 전라북도는 전년보다 3개사가 늘어난 총 26개 업체가 100만불에서 1억불 탑에 이르는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으며, 2개 업체는 1년 만에 전년도 수출의 탑 금액을 갱신하기도 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자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리고 전라북도의 뿌리산업인 농식품 분야에서 수출탑 신규 수상 업체 등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는 27일에는 도내 무역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하여 '제 15회 전북 수출 및 투자유공인의 날' 행사가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다. 이 날 수출의 탑 전수식과 함께 전라북도 우수 수출 및 투자 업체에 대한 전라북도 도지사 포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유럽 재정위기, 중국 성장세 둔화, 환율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한 도내 무역인들에게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내며, 내년에도 보다 많은 수출의 탑을 도내 무역업체들이 수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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