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여학생 가치관 확립 희망 만들도록 도움 필요
위기 상황에 노출된 여학생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인'민들레학교'의 이남숙 교장(51).
그는 "한해 전라북도 위기 청소년들은 2000명 이상"이라며"여학생이 가출했을 땐 원조교제, 임신, 폭행, 유흥가 출입 등 제2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학교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 가정의 중심축인 엄마가 되어야 하는 여학생의 가치관 확립은 더없이 중요하다는 게 이남숙 교장의 생각이다. 민들레 학교를 찾는 학생들도 2010년 87명, 2011년 197명, 2012년 200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교장이 대안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심리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있다. 상처가 쌓인 아이들이 단기간에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원예치료는 대안학교의 교육 중심이다. 자신이 키우는 식물에서 꽃이 피거나 죽는 과정을 보면서'나도 할 수 있다'는 스스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진다. 식물마다 관리자 이름을 붙여 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들은 민들레학교 교실에서 전시회를 열고 번 수익금을 자발적으로 유니세프 재단에 기부하기도 한다.
학교를 거친 학생이 크면서'자신의 처지와 같은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사회복지대학 진학을 고민하거나, 민들레학교 봉사를 자처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민들레학교는 광주금난교실, 강원도 신사임당수련관, 서울꿈터학교, 강원도학생청소년수련관, 굼나제학교, 부산청소년수련원 등 타 도시에서 찾는 견학 장소로도 유명해졌다.
이 교장은"교육청 부설에서 민간위탁기관으로 옮기면서 지원금이 반도 안되게 줄었다"며"여러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한데 프로그램비만 몽땅 지원하고, 전액을 쓰지 않으면 되레 사업을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고 아쉬움도 털어놨다.
실제 지원금을 시설 보완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 전에 교장 사무실로 쓰던 공간마저 상담실과 체험활동 공간으로 내놨지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예산이 줄어 일부 선생님들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안타까워했다.
시설과 교사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이 교장은"그나마 지난해 6월부터 받기 시작한 매달 80만원의 기부금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주고 있다"며"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전북은행 541-23-0318775, 농협 351-0446-6307-23. 예금주:민들레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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