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호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회장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약 930조원이다. 빚을 진 국민이 1700만명에 육박하고 가구 수만 1000만 가구에 이른다고 한다. 2013년 1월 국내 건설수주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44.7% 감소한 4조 3779억원을 기록해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1월 건축허가면적 중 주거용 허가면적 또한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841.4만㎡ 기록하는 등 절망적인 통계가 연일 발표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4만 8000명이 감소한 167만 1000명으로 2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같이 어려운 서민경제와 건설산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의 수퍼 갑(甲)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설공사 발주 정책을 보면 예정가격의 부당삭감, 실적공사비 제도 확대, 공기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미반영, 품질보다 가격 위주의 낙찰자 결정 방식 확대, 공공공사 분리발주 법제화 등의 불합리한 문제를 상호 의사 존중과 소통으로 해결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이 어느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반영하여 추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정책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 건설산업이 국가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건설인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땀의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도 많은 현장에서는 어렵고 힘들고 현장 여건이 불편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 많은 건설인이 있다. 그리고 우리 건설인 모두는 현재의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생산의 효율성 확립과 함께 기술력과 시공능력이 있는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합리적인 생산구조를 연구·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그리고 건설기술의 획기적인 향상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함께 부적격업체는 퇴출시키고 건설업 신규등록 요건도 강화해 시장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자구노력을 추진한다면 건설산업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설공사의 품질과 안전은 물론 예상되는 하자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건설현장 종사 직원들의 의식개혁을 통한 건설공사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시공, 준공,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엄격한 시공의 정확성, 안전성 등 건설공사의 품질을 확보함으로 최상의 건축물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 우리 건설업은 다시금 국민에게 사랑 받는 산업으로 거듭 나고자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건설인은 상호 의견을 존중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머리를 맞대어 해결하고 희망의 미래를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정부는 SOC예산을 확대해 서민경제 활성화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함으로 구매력이 향상되면 지역경제와 서민경제에도 상당한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너나 없이 살기 고단한 세상이라고 한다. 경기가 풀리지 않고 불황의 그림자가 쉽게 걷히지 않기 때문인듯 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우리 건설업은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오늘도 도심의 열기 속에서, 극한의 오지에서 땀 흘리면서 말없이 일하고 있는 수많은 건설인들이 있기에 건설산업의 앞날은 비관보다 희망이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