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장애 딛고 8년째 야학…80여명 가르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사)다온복지센터 김미아 센터장(47·여·2급중증장애인)의 말이다.
김 센터장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류마티스 관절염이 오면서 학업을 포기했다. 하루 종일 집에 누워 지내야만 했다. 혼자서는 밥도 먹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삶의 의욕을 상실해 수 없이 죽음도 생각했다고 한다. 이 같은 세월은 25년 동안 지속됐다. 앉은 채로 다리가 굳었고, 시간이 흘러 35살이 됐다. 이 시기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걸을 수도 있다'는 가족의 권유에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재활을 통해 세상에 두발로 설 수 있게 됐다. 이후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도 진학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2003년 '다온학교'라는 야학을 만들었다. 장애인들에게 배움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2008년에는 법인으로 새롭게 개설하고, 둥지를 옮겼다. 2011년부터는 장애인들과 함께 자활영농도 운영하고 있다.
다온복지센터에서는 한글·수학·영어를 가르치는 문해기초반과 컴퓨터·한문·스포츠댄스 등의 평생교육반, 초·중·고등 과정 검정고시반, 재활교육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80여명의 장애인들이 이 곳에서 꿈과 희망을 배우고 있다.
최근까지 졸업생은 80여명으로, 이중 17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올해로 8년째 야학을 하고 있는 김 센터장은 "장애인들이 세상을 이겨나가기엔 아직도 길은 험난하다"며 "이 같은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들과 함께 일평생을 배움이란 공간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보다 더 큰 고통은 '무지'"라며 "제 자신도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이 땅에서 배움의 필요성이 없어질 때까지 장애인들을 위한 야학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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