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세계 제일의 친환경도시 만들고파
도내 자전거 타기운동의 산증인 가운데 한 명인 '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 김종영 회장(69)은 "고향인 임실 오수에서부터 짐빠(운송 자전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여년간 자전거를 타온 것이 지금 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는 지난 1998년 7월 17일(제헌절) 설립됐다. 설립계기는 이미 지난 1970년대에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맞았던 네덜란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네덜란드는 이미 오래전 산업화가 진행, 승용차에 대한 편리함의 매력에 빠져 거리에서 자전거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교통체증과 사고, 대기오염으로 도시가 험악하게 변했다는 평을 들었었다.
김종영 회장은 "자전거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도시의 인간다움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로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와 힘을 모으기 시작했죠"라며 "그 결과 출·퇴근 때나 가까운 거리를 오갈 때, 가족끼리 주말여행을 즐기는 평화롭고 시원한 자전거 물결이 장관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에 정식 가입한 정회원은 7200명이며, 여기에 비회원까지 합하면 1만3500명에 이르는 거대 단체다. 이곳에서 하는 일을 보면 건강증진은 물론 거리 환경정화, 전주천 등 수질 살리기, 매연 없는 도시 만들기, 가족과의 결속심 다지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전거 타기 운동의 주축인 '학생'들의 참여가 대폭 줄고 있다는 게 큰 걱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회장은 학생 참여 부족의 이유에 대해 '교육 당국의 책임 떠넘기기'를 들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너무 귀하게 키우다 보니 거리에서 발생할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해 자전거 타기를 자제시키고 있다는 것.
이에 발맞춰 학교 당국도 혹여 모를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스쿨버스나 통학차량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어렸을 때 세단을 일컫는다면 그것은 바로 자전거로 부유층이 타던 산물이 바로 자전거였다"며 "자전거는 지구 환경 뿐 아니라 만인을 행복하게 하고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과 힘을 하나하나 모아, 이 고장과 나라의 큰 힘이 될 것을 약속한다"면서 "사람과 환경에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 자전거를 타고서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고 아름다운 자전거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는 현재 '꽃피는 4월 무료 자전거교실'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매주 월~금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전주 종합경기장 자전거 교육장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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