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단체장 검증, 심층 기획기사 갈증 풀어줘"
제6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호)의 제46차 정기회의가 12일 오후 5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호 위원장 등 12명의 독자위원과 전북일보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 한제욱 이사 겸 경영기획국장, 최동성 총무국장, 권순택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이 내놓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했다.
△김영배 위원 = 요즘 화두가 갑과 을의 관계이다. 대부분이 경제 분야에서 대기업과 하청업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갑과 을의 관계가 문화예술계에서도 심하게 나타난다. 지원금과 보조금을 받을 때 관(官)과 민간예술인이 계약을 하지만, 실무부서 관계자의 입맛대로 하지 않으면 예술인들은 보조금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예술인들의 창작자유를 관에서 개입하는 건 옳지 않다. 문화예술계의 갑을관계를 전북일보에서 조명해줬으면 한다.
△김인상 위원 = 전북일보의 63주년 창간을 축하하고 더욱 번영하길 바란다. 요즘 기업과 관련해 환경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환경이 문제가 된다'고 하면 실제 보다 조금 증폭돼서 나오는 경향이 있다. 산업에 따라서는 환경도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 그리고 전체적으로 감내해야할 부분이 있다. 이런 문제를 다룰때는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측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균형을 맞췄으면 한다.
△박동우 위원 = '카더라'식의 한쪽 말만 듣고 보도한 것을 여러 번 본적이 있다. 이런 부분은 독자가 식상해한다.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면 기대가 실망으로 변할 수도 있다. 도내지자체가 과연 다른 지역에 비해서 지역 업체의 어려움을 얼마나 들어주고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서 소신 있게 일을 하고 있는지도 거론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다른 지역과 비교·분석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전북은 지역 보호육성을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 기획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유미옥 위원 =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를 다룬 기사를 봤다.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심층 보도 감사드린다. 아침부터 신문의 사건사고, 자살, 폭력 등의 어두운 소식을 보게 되면 기운이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북일보는 희망적인 소식을 많이 다뤘으면 한다. 직장 내 임산부정책의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보도해주면 고용주나 대표자들도 기사를 읽고 개선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우식 위원 = 갑을관계가 사회에서 여론화된 참에 지속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농업에서는 생산자가 오히려 을인 경우가 많다. 갑을관계를 영역분야별로 나눠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여러 면에서 빈약한 부분이 많은 전북지역에서는 교육적인 자원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훌륭한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거나, 장학사나 연구사 등 전문직 시험을 보는 현상은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사례를 비교·분석해 책임을 떠넘기는 차원이 아닌 가정이나 학부모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해줬으면 한다.
더불어 축제를 유치하고 지역의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실적으로 취급받지만, 오히려 이런 현상이 지역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과연 이런 실적주의가 지역에 생산적인지 검토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축제가 이뤄져야 생산적일 수 있는지 지역축제와 관련해 심층적인 대안이 제시됐으면 한다.
△유남영 위원 = 전북일보가 63주년 창간 특집으로 한 여론조사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명박 정부부터 쌀을 물가안정책으로 썼다. 작년과 올해 봄까지 쌀 35만t을 공매로 풀어 시중의 반보다 못한 가격이 형성됐다. 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폭리는 결국 상인들이 취했다. 이런 왜곡된 현상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감시해야한다. 로컬푸드가 농민들 사이에서 화제다. 로컬푸드를 심층적으로 보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선희 부위원장 = 민선5기 자치단체장을 진단한 기획은 그동안 전북일보에 바랐던 심층기획기사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자치단체를 진단하는 후속기사 또한 좋았다. 자치단체를 진단할 때 주민의 소리를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나 정책 관련해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정보도 원칙을 준수해 중심을 잡고 갔으면 한다. 또한 이슈화되고 중요한 보도가 있을 때 전문가의 의견이 많이 덧붙여졌으면 한다.
덧붙여 자치단체나 여성단체별로 행사가 많다. 행사위주의 보도가 아니라 7월 첫 주인 여성주간을 맞이해서 전북의 여성정책 실태나 우리 지역사회가 성 평등을 위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진단했으면 한다. 성인지 예산제도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용어자체를 생소해하고 제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부분을 심층적으로 언론이 다뤄 독자들이 용어와 정책을 알았으면 한다.
△김영 위원 = 칼라박스는 독자의 눈길을 끌어 기사를 보게 하는 힘이 있다. 기자가 전문가의 입장으로 리뷰를 쓰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 예전 전북일보 지면에는 생태사진이나 기획사진이 많이 실렸다. 사진 한 장이 기사보다 좋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사진들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전북일보 인터넷 판에서 역시 칼라가 없었다. 보편적이고 상투적인 헤드라인을 삼갔으면 좋겠고 사진도 너무 모범적으로 가지 않게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일례로 최근 익산보육원 사건이 터졌을 때 전북일보는 경찰관이 증거물을 보는 사진을 깔았는데, 중앙일보는 아이가 보육원에 들어가기 전·후 사진을 실었다. 사진이 차지하는 면은 비슷하지만 어떤 것이 독자의 눈을 끌 것인지 생각해봐야한다.
△오정현 위원 = 인터넷 판과 관련해 제안하고 싶다. 지역별 출마 입후보자 기사나 민선 기수별 기사가 많다. 선거구마다 돌아가는 형식을 띠고 있는데, 남원 이외의 관심지역을 찾아보려고 하면 잘 찾을 수가 없었다. 시리즈 기획은 별도의 인터넷 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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