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개소이후 지역인재 1500여명 육성 / 35사단 이전·전주-완주 통합 등 이슈 제기
지방자치 발전을 모토로 지난 1987년 2월 문을 연 (사)지역발전연구소가 설립 26년을 넘어 섰다. 법인 설립에서 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구소 발전에 헌신해온 이상휘 이사장(전북대 윤리교육과 교수)은 "지역발전연구소가 전북의 지방화·세계화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연구소는 군부가 득세하던 시절 이 이사장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해보는 것이 낫다"는 취지에 공감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지방자치의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설립했다.
이 이사장은 "세계화·지방화 시대에는 지역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지역발전연구소'로 명칭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이라는 용어가 대세를 이루던 당시 '발전'이라는 명칭을 썼고, 연구소의 활동 공간은 전북이지만 세계적인 연구를 하자는 큰 꿈으로 연구소 명칭에 '전북'이란 지명도 넣지 않았다고 한다.
지역발전연구소는 설립 초기 농촌 교육과 보건에 중점을 뒀다. '지역발전' 신문을 만들어 농촌 마을에 무료로 배포했고, 매월 한 차례씩 무의촌 진료사업을 펼쳤다. 1990년대에 들어 농촌과 도시의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한 건전한 시민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이 이사장은 1992년 지역발전 아카데미를 열었고, 세계적 안목을 갖기 위해 1993년부터 독일 한스 자이덴 재단과 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세미나와 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그동안 39기를 배출한 지역발전 아카데미는 도지사를 비롯해 사회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특강을 통해 1500여명의 지역 인재를 육성했다. 지역발전 아카데미는 각 대학이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평생교육의 원조라고 불릴 만큼 지역인재 양성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지역발전연구소는 지역발전을 위한 어젠다를 제시하며 지역의 주요 이슈를 선점해 왔다. 향토사단(35사단) 이전문제, 전주직할시 승격, 전주·완주 통합방안, 호남고속철도건설 등 지역 현안들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고 지역사회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기여해 왔다.
이 이사장은 "지역 문제는 세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로 연구소를 운영해온 지 벌써 26년이 넘었다"며 "그동안 인문사회에 중점을 둬왔지만 전북의 나아갈 방향이 과학기술 분야인 만큼 앞으로는 과학적 관점에서 전북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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