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남서쪽 해상 1.63㎢ 면적의 비교적 큰 섬인 비안도는 199세대 46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슴에도 해상대중교통수단이 왕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인도서 가운데 유일하게 여객선이 오랜기간동안 다니지 않는 곳이 바로 이 섬이다. 아무리 적은 인원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라고 할 지라도 정부가 적자보전을 하면서까지 국가 안보차원에서 거주자를 위해 여객선을 운항시키고 있다.
그러나 군산~비안도를 오가던 여객선운항이 적자등을 이유로 지난 2002년 1월부터 중단된지 무려 11년 7개월동안 운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섬에 거주하는 각 관공서의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객선이 운항하면 매일 출퇴근할 수 있는 지근거리인데도 여객선이 운항되지 않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섬안에 발목이 잡혀 있을 수 밖에 없다.
섬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2~3톤의 소형어선(선외기)을 이용, 가력도에서 불과 4.7km거리에 있는 비안도를 가려면 편도운항에 8만원~1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경제적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운임을 수고비 명목으로 내는 것조차 영업행위에 해당돼 불법이다. 더구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은 때는 목숨을 담보해야 한다. 오죽하면 비안도 초등학교의 한 직원이 직원발령때 인수인계사항이 '구명조끼'라고 했겠는가.
지난 2007년 선박전복사고로 2명이 숨진데 이어 2009년에는 1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등 소형어선을 이용할 경우 항상 해상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소형어선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비안도에서 근무하던 2명의 해경마저 가력도로 철수했고, 육경은 1명만 근무해 비번날에는 섬전체가 치안공백상태에 노출돼 있다. 중대범죄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찾아가고 싶은 섬가꾸기사업' 대상지로 비안도를 선정, 국비지원을 통해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방문할 수 없다.
급기야 섬 주민들이 나서 도선사업단을 구성, 도선운항이라고 하기 위해 매표소시설등에 따른 가력도 선착장의 점·사용승인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새만금 방조제의 행정구역분쟁을 이유로 현재까지 긍정적인 메아리가 없다.
섬 주민들의 가장 기본권인 해상대중교통수단확보가 문제인데 행정구역분쟁과 연결시켜 점·사용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전북도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도 출렁이는 파도에 춤을 추는 정원 3명의 소형어선에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건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안도를 드나들고 있다. 언제 대형해상사고가 발생할 지 모른다. 만약 사고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비안도의 분노가 폭발할지 모른다.
정부는 이리저리 핑계대고 정치권의 눈치나 살피면서 비안도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을 모른채 할 일이 아니다. 지형이 '나는 기러기'처럼 생겼다는 비안도(飛雁島)·
비안도는 현재 정부와 전북도를 원망하면서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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