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북시대…개방·협력으로 지역발전 기여"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이전작업을 마치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방행정연수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연수원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물론, 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 지방공기업 임직원, 그리고 몽골·인도네시아·아프가니스탄 등 외국 공무원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수원은 지난 1965년 서울시 쌍문동에서 개원한 후 1978년 수원시 파장동에 청사를 신축 이전했고, 최근 전북혁신도시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35년간의 수원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습니다. 새롭게 전북시대를 맞았는데 소감은.
"기관 이전을 준비하면서 몇 차례 들렀는데 우선 전주·완주가 참 살기좋은 도시라고 느꼈습니다.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장들의 따뜻한 환대도 무척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비빔밥을 비롯한 한국 대표음식과 한옥마을·전통문화 등 앞으로 발전시킬 유·무형의 자산이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4월 취임한 후 연수원 이전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을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연수원 운영계획과 비전을 말씀해 주시죠.
"연수원 전북 이전에 맞춰 '개방과 협력으로 신뢰받는 창의적 지방자치 리더 양성'이라는 비전을 재정립했습니다. 개방과 협력을 통해 투명한 정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서비스를 구현하는 공무원 양성이 우리 연수원의 핵심 목표입니다. 전주시·완주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도 개방과 협력의 주요 대상입니다. 연수원은 교육기관인 만큼 지방자치 리더 양성이라는 본질적인 분야에서 지역에 기여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지역의 자산과 특성을 지역발전으로 연계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비빔밥과 판소리 등 전북지역의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활용, 지역발전으로 연계시킨 지방자치 모델을 교과과정으로 개발·편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효과를 능가하는 지역사회 기여 방안이 될 것으로 봅니다."
-12일부터 전북혁신도시에서 연수생 교육이 시작됩니다. 연간 전북을 찾게 될 교육생 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7900여명이 연수원을 방문, 집합교육을 받았습니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13만6000여명에 달하는 규모로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47명이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은 셈입니다. 또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포함하면 매일 약 650명이 연수원에 상주한 것입니다. 전국 각지의 고위공직자와 핵심 인재들이 모여든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지역홍보 효과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연수원이 지방으로 옮겨오면서 우수 강사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수원 이전으로 강사 모시기가 어려워진 게 사실입니다. 현실적으로 인적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동 시간 문제로 출강이 어려운 분들이 있어서 대체강사를 확보했습니다. 그나마 본인의 의지가 있어도 막상 당일 사정이 생기면 출강이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결국 여건상 지역 내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연수원 운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교육수준이 요구되는 만큼 강사선정심의위원회에서 연수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우수 강사진을 엄격하게 심사·선정할 계획입니다."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이 각 기관의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연계사업에 속속 동참하고 있습니다. 연수원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요.
"우선 연수원의 한시계약직 공무원 2명과 청사관리 위탁용역 64명 중 54명, 그리고 구내식당 종사자 10명 모두를 전북도민으로 고용했습니다. 또 신청사 물품과 통근버스 관련 임차용역·통신 등 총 2억1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지역업체와 체결했고,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발주하는 물품·용역 등 주요 계약건에 대해 지역업체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구내식당 식자재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운영업체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완주군 이서면 지역 몇몇 결손가정과 자매결연을 통해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수생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연수생들의 편의를 위해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분야를 꼽는다면.
"교육기관인 만큼 연수생들이 숙소에서 정시에 연수원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여건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수원 차원에서 TF팀을 구성, 그동안 교통과 주거여건·시설지원 등 각 분야에서 전북도·전주시 등 자치단체와 함께 대책을 세워왔습니다. 그 결과 버스노선 신설과 신설도로 안내표지판 설치 등 다방면에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만 실제 교육이 진행되면서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이밖에 교육생 숙소와 편의시설 확충 필요성도 있지만 전북혁신도시가 조성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차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수원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직원들이 생활터전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기면서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들의 반응은.
"지방행정연수원은 안전행정부 소속 기관으로 직원들이 통상 1∼2년 정도 근무하면 부서를 옮긴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직원들 중 젊은층과 여직원·맞벌이 부부가 많아 가족 전체가 이사를 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직원 상당수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유입니다. 전북 이전을 앞두고 직원들이 여러가지를 우려했지만 막상 와서보니 생활여건 등에서 걱정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전북혁신도시 첫 이전기관인 만큼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습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관심을 갖고 환대해 주신 지역주민과 기관·단체장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연수원이 전북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북 발전에 기여하는 기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연수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전북도민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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