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설립후 회원 130명 /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으로 비행청소년·홀로노인 도와
"주변에서 소외받는 이들이 없게 될 그날까지 나눔은 계속 될 겁니다."
무엇을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 사랑 나눔 전도사들이 사회통합에 앞장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나눔과 섬김회'(정덕순 회장·68)로 비행청소년과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을 상대로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나눔과 섬김회는 정회원 30명과 준회원 100명으로 구성됐으며, 폐지나 폐품 등 재활용품을 판매해 나온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나눔과 섬김회는 정덕순 회장이 지난 2002년 전북도 사회복지협의회 소속 아름동아리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오던 중 자율적인 봉사를 실천해보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
당시 전주 덕진동 금암광장 건너편 골목에는 찢어진 옷을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항상 길거리를 배회하는 남루한 복장의 70대 할아버지가 있었다고 한다.
정 회장은 이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혹시 옷이 필요하시나요? 새 옷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입을 만한 옷가지가 있는데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말을 건넸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는 전직 경찰관이었으며, 자녀들이 있었지만 재산을 물려받은 후 모두 할아버지를 떠나 외면했고 할머니와 사별한 후 어렵게 독거노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정 회장은 이를 계기로 독거노인들이 밥 한 끼라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기화로 같이 일하던 봉사대원들과 함께 나눔과 섬김회를 창설했다.
설립 당시 노인복지회관 등은 활성화가 안 된 상태로 노인들은 다리 밑이나 덕진광장, 동네 모정 등에서 굶주리며 지냈다고 한다.
나눔과 섬김회가 생긴 후 덕진광장 인근의 한 식당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이·미용 봉사도 병행했다.
덕진·팔복·송천동 인근의 독거노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쉼터가 된 것.
정 회장은 나눔과 섬김회 이외에도 전주지방법원 청소년보호자협의회, 전주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회 청소년 선도 위원으로 활동, 비행청소년들 선도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우리 주변에 가족으로부터 소외받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눔과 섬김회를 찾아 달라"며 "봉사를 소명으로 알고 내 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소외받는 이들이 없도록 사랑 나눔 전파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 사회에 베풂 이라는 말 자체는 아직 조금 낯설고 어렵지만 나눔은 베풂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며 "삶의 진정한 행복과 성장은 베풂 속에 있으며, 타인과 세상에 좋은 것을 주면 반드시 나에게도 좋은 것이 되돌아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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