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영웅 칭송·위안부 피해 축소 큰 문제
염정수 전북학부모회 사무국장(42)은 "이승만 전(前) 대통령을 '국민적 영웅'이라고 칭송하고, 박정희 전(前) 대통령의 10월 유신에 대해서도 남북한 대치 국면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서술하는 등 역대 정부를 미화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축소하고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사실관계가 문제"라고 했다.
앞서 전북학부모회는 지난 7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와 관련해 도교육청의 꼼꼼한 관리 감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전북학부모회는 형식적 운영이 아닌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립된 전북학부모회는 경쟁 위주 교육을 탈피하되 학교 운영의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원은 불과 100명 안팎. 작지만 민주적 조직 운영을 위한 포석이다.
회원들은 온라인 카페(cafe.daum. net/jbp-arents)를 통한 교육 현안과 관련한 의견 개진은 물론 전국학부모회가 해온 로크·루소·비고츠키 등 교육사상가 공부에 관한 정보 교류, 중앙·지역 일간지 모니터링까지 전방위로 이뤄진다.
때문에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과 일부 겹치지 않느냐는 우려에 관해 염 국장은 "줄세우기식 교육 현장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외부 활동과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한 학부모 교육이 주된 사업"이라고 답변했다.
매년 4~5회 이뤄지는 학부모 강좌는 선행학습 등과 같은 현안을 중심으로 내부 토론을 거쳐 교육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방식. 교육계가 정파와 이념에 집착해 '교육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학교가 왜 있어야 하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교육목표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판단을 고려한 결과다.
염 국장은 "공교육에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있으나 정작 학교에서도 공부 못하는 아이로 밀려버리는 현실을 바로 볼 것"이라면서 "불안한 상태에 있지만 소외받고 있는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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