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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명인명물] 장연주 부모교육 전문강사

완주 드림스타트 사업과 인연 4년째 결손가정아동 상담치료

 

완주군이 2008년부터 저소득층 아동들의 개별적인 욕구와 상황에 맞춰 건강·보육·복지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통합 제공하는'드림스타트사업'. 이 사업에서 2009년부터 부모교육을 진행하는 장연주씨(51)가 완주군을 비롯 관련 기관들로부터 부모-자녀 가족관계에 대한 전문지식과 열정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결손가정이라고 불리는 이이들의 문제를 풀어나가려면 아이들 문제의 근원인 부모들과의 관계와 각각의 정신적 치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을 꺼낸 장연주씨는 "교육이 시작되면 자기 자신 알기, 자녀 알기, 가족관계 알기 등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피교육생이 처한 물리적 정신적 현실에 점차 접근해 나간다"말했다.

 

대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장연주씨는 이후 부모코칭 교육과정까지 마치며 부모-자녀 교육 전문가로서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인생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이끈 건 장연주씨가 처한 상황도 큰 역할을 했다. "첫째 아이는 남부럽지 않게 자랐고 이제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둘째 아이는 어린 시절부터 미덥지 않게 성장했어요. 둘째 아이가 초등 4학년때 자폐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장연주씨는 처음엔 주어진 상황에 낙담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있는 그대로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부모와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 같은 뜻이 진행되면서 교육전문가가 되었다.

 

장연주씨의 교육방식은 특이하고, 열정 또한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고 있다. 푸근한 엄마같은 태도로 드림스타트 사업의 결손아동들을 챙겨나가기로 정평을 얻고 있는 완주군 왕미녀 담당은 "장연주씨의 열정은 누구도 따를 수 없다"며 "수업시간이라는 경계를 벗어나 자신이 도와줘야 할 피교육생이 있으면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과 열정을 쏟아 부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결과를 도출해 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림스타트에는 이혼한 딸이 낳은 외손자를 키우는 할머니, 아들이 정신적인 문제로 집에만 틀어박혔다고 호소하는 어머니, 먼 이국에서 시집 와서 부적응 현상을 보이는 조선족 등 사회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숱한 사람들이 드나든다.

 

장연주씨는 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시(詩)를 통해 교감을 시도한다. 상황에 적절한 시를 골라 읽으며 서로의 느낌을 나누면 그 높던 마음의 장벽이 하나씩 절로 허물어 진다.

 

뇌성마비 어머니를 둔 한 초등생은 학부형 총회에 엄마가 참석하는 걸 극구 말렸다. '장애인 엄마가 부끄럽다'는 철없는 아이의 마음이 부모와 자녀의 사이를 무참히 갈라 놓았다. 장연주씨는 이들 가족에 대한 컨설팅에 들어갔다. 부모에 대한 마음가짐과 역할 교육, 자녀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마음 나누기가 결실을 맺었다. 이젠 뇌성마비 엄마는 드림스타트 부모교육생들의 회장을 맡고 있고, 초등학교 5학년 딸은 엄마와 함께 부모교육에 참가할 정도로 '오순도순 모녀'로 변모했다.

 

"부모교육과 자녀교육은 하면 할수록 소명의식 속으로 빠져들어요. 교육을 마치고 나면 제가 가진 모든 마음의 에너지를 피교육생들에게 쏟아부어 버려 파김치가 되지만, 빈 가슴 속에선 또 다른 기쁨과 희망이 밀려오는 걸 느끼죠. 평생동안 이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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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kimk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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