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꿈드래 재활사업장 운영 / 26일 800여명 회원 체육대회
(사)전라북도신체장애인협회는 완주군 용진면에 중증장애인 생산시설인 전라북도 꿈드래 재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한 생산시설로 주요 생산품목은 가로등, 경관조명, 조명제어, 배전반, 분전반, 전동기제어, 자동제어, 자동계측 등이다. 16명의 직원 중 12명이 장애인이며, 그중 7명은 중증장애인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도우며 호흡을 맞춰 일한다. 이를 이끄는 대표자는 이일우씨(57). 전임자가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뒤 2012년 6월부터 전임자 잔여임기를 맡았던 비장애인이며, 올 6월부터는 4년 임기의 회장직을 새롭게 수행하고 있다.
도내에도 장애인단체들이 운영하는 생산시설이 18곳이 있지만, 꿈드래 재활사업장이 특별한 것은 단순한 사회적기업이나 직업재활사업장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생산품목 자체가 상당한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사업장이며, 중증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모두가 월 2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어엿한 직장인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서울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이 회장이 '고향에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뜻에서 5년전에 시작했다. 지금까지 투자된 금액만도 10억여원. 이 시설은 현재 (사)전북신체장애인협회 명의로 되어 있어 수익금의 개인적 활용이 불가능하며 수익금은 전액 생산시설 확충과 직원의 급여·복지 목적으로만 사용된다. 또 일정부분의 이익금으로 신체장애인협회 활동도 지원하게 된다.
이 회장으로서도 고민은 있다. 현재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특별법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은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구매해야 하며, 이는 다른 규정보다 우선해서 적용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도내 공공기관중 이를 지키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이 회장은 "규정의 10%를 지키는 공공기관도 없다"며 "공공기관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전북신체장애인협회가 생산시설 운영에만 관심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26일에는 완주군 경천면 경천애인농촌사랑학교에서 8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서 몸과 마음으로 함께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를 갖는다. 또 동거장애인 무료 합동결혼식과 영세가정 학생 및 장애청소년 장학금 지원, 생계보조금 지원 및 보장구 지원사업 등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이 원활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게 이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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