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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기 전주교도소 교정협의회장] "다양한 교화활동으로 재소자 새 출발 도움"

분과별로 종교·문화공연·상담 실시 / 전문기술 습득 맞춤형 일자리도 소개

"재소자들이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힘껏 돕겠습니다."

 

10년 넘게 전주교도소에서 재소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는 백연기 전주교도소 교정협의회장(58).

 

그는 재소자 하나하나가 모두 아들 같고 딸 같다. 처음 이들을 접했을 땐 자신도 모르게 눈을 마주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그들만큼 외롭고, 힘든 환경에 처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돕자는 생각을 하게 되니 그제서야 그들이 제대로 보이더군요."

 

그것은 회원들도 마찬가지다. 목회자·일반인 등 회원 140여명은 각자 소속된 분과에서 재소자들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는데 힘쓰고 있다.

 

어디하나 기댈 곳 없는 그들에게 회원들과의 만남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안부를 묻고, 바깥 소식을 전하는 사소한 행동마저 재소자들에겐 큰 힘이 된다.

 

"가족들에게 조차 냉대 받는 그들에게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있을 뿐입니다."

 

전주교도소 재소자 1400여명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는 교정협의회는 종교, 교화, 취업 등 총 3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분과별로 종교·상담·문화공연 활동을 주최·주관하고 있다.

 

특히 취업분과는 재소자가 교도소에서 습득한 전문기술과 관련 자격증으로 맞춤형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당 취업처를 소개하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소자본 창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사회와 격리된 그들이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터놓는 것은 물론 그들이 당당한 사회의 일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다.

 

"재소자들이 출소 후 어엿한 일자리를 가진다면, 재범율도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그들이 사회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세밀하게 살피겠습니다."

 

다만 그가 우려하는 것은 사회적 편견의 늪이다.

 

재소자들이 아무리 자활 의지를 갖더라도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

 

"단지 사회의 편견 때문에 그들의 앞길을 막아선 안 됩니다. 충분히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줬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도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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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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