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8:0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장애인축구연맹 김순옥 회장 "뇌병변 아이들 공 차고 노는 모습에 가슴 뿌듯"

완주 고산 '국제원' 등 장애아 15명 팀 구성 / 운동장 없는데다 선수 발굴 안돼 안타까워

"전에는 걷는 것도 불편했던 아이들이 축구를 하면서 달리기 시작하고 팔다리에 힘이 붙는 것을 보면서 정말 이걸 시작하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장애인축구연맹 김순옥 회장(67)은 축구를 통해 아이들이 재활하고, 마음의 희망을 갖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완주군 고산면에서 장애인복지관 '국제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4년여전에 뇌병변 장애아 축구팀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축구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있을 때 보니까 아이들이 응원도 열심히하고 누워서 지내는 친구들도 신이 납니다. 밤새 축구를 보고 다음날 졸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체육이 생활이 돼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제FC'축구단이 꾸려졌고 현재는 국제원 아이들과 인근에 사는 뇌병변 장애아 3명 등 15명으로 어엿한 팀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이 없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봉동으로 화산으로, 경천으로 오가며 운동장을 빌려서 운동을 하고 축구팀이 있는 초·중학교 및 일반인 팀들과도 연습경기를 합니다. 지난 겨울 맹추위와 올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하도 안타까워서 좀 쉬었다가 하자고 해도 어찌나 열심인지 모릅니다."

 

김 회장은 아이들의 운동량이 해마다 많아지고,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 사랑에 푹 빠졌다. 2년여전부터는 장애인축구협회를 만들어 이끌어오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다. 장애인축구는 뇌병변과 지적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4개 종목이 있지만, 올 대구체전에 도내에서는 뇌병변과 지적장애만 출전했다. 청각장애팀은 몇년전까지 활동했지만, 선수 발굴이 제대로 안돼 현재는 팀을 구성하지 못하고 3년째 출전을 포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 회장은 "선수 발굴이 안되는데다, 체전에 출전하려고 해도 직장을 비울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청각장애팀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원 leesw@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