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14곳 운영 지원 / 성공적 모델 디딤돌 자부
"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의 지향점은 소통입니다. 학교현장의 중심이 학생과 교사라면, 학부모들은 꼼꼼한 배려와 관심을 앞세워 양측의 간극을 메워줘야 합니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중시한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분위기가 아닌 자율적인 운영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전주 오송중을 비롯해 혁신학교 84곳이 운영중이다. 지난 2011년 20곳이 처음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30곳, 올해에는 34곳이 추가로 지정됐다. 전북지역 혁신학교 학부모들이 합심해 혁신학교의 착근을 지원하는 단체가 전라북도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다.
이 단체 엄영옥 전주대표(44)는 전주지역 혁신학교 14곳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엄영옥 대표는 혁신학교의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산증인인 셈이다. 2011년 엄 대표의 딸이 오송중에 입학하면서 혁신학교와 인연을 맺었고, 딸은 이제 졸업반이 됐다.
전주의 경우 다른 시·군에 비해 지정학교수가 많고 도시형 혁신학교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엄 대표는 하는 일도, 해야할 일이 많다.
"사실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학교문턱을 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학교을 찾으면 저절로 고개를 숙여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는 입장이 달랐어요. 단순히 도우미로 학교에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동반자·협력자라는 생각을 앞세워서 학교현장을 바꾸는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엄 대표는 "혁신학교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학교현장이 학생중심으로 옮아가는 등 운영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가 혁신학교가 성공한 교육모델로 자리잡는 데 디딤돌이 됐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학교의 주된 구성원인 교사와 학생외에도 지역사회가 참여해야 합니다. 현재 학교현장에서는 사서교사수 부족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팔소매를 걷어부친다면 적지않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엄 대표는 "전북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 원년멤버가 전주지역 5명을 비롯해 10명에 불과하다"면서 "혁신학교수가 늘어나면서 방향성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보완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후 전업주부로 살았던 엄 대표는 "전북교육희망네트워크 등에 참여하면서 집단지성의 비전과 저력을 실감했고, 전북혁신학교학부모협의회를 통해 학교혁신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면서 "우리 사회에 건전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진정한 교육은 믿음과 기다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pi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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