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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지킴이 김정길 회장 "자연환경,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아름다운 유산"

4개 지부, 600명 회원 참여 / 등산로 실태조사·지도 제작 / 매달 환경정화·숲사랑 운동

“모악은 영태(靈胎)를 모신 어머니의 산인 동시에 백제유민의 삶과 얼이 살아 숨 쉬는 미륵신앙과 민족종교의 텃밭입니다. 또한 후백제의 왕도(王都)이자, 천년고도인 전주와 호남평야를 품에 앉고 있으며, 발길이 멈추는 곳마다 문화유적과 명승지를 간직하고 있는 생명과 문화의 산실입니다.”

 

모악산지킴이 김정길 회장은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등산객들이 버리는 쓰레기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모악산의 자연환경이 나날이 훼손되고 있는 점이 무척 안타깝다. 참살이를 원하며 웰빙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증가해 등산인구 2000만명 시대가 열렸지만, 시민의식은 등산인구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어머니산 정수리에 들어선 통신시설로 인해 모악산이 나날이 정기를 잃어가고 있다는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모악산지킴이는 자연과 인간, 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공생하는 생태복원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1988년부터 모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환경보전 운동과 전북 60대 명산 이정표 설치 등에 앞장서온 ‘모악사랑회’와 1999년에 창립된 ‘전북산사랑회’가 2007년 7월에 모악산지킴이로 통합됐다. 현재는 전주와 김제, 완주지부 등 4개 지부에서 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등산로 실태조사와 등산지도 제작, 등산 홈페이지 운영, 숲 사랑운동 및 친환경교실 운영, 모악산 환경정화 및 산불예방 캠페인, 전북명산 이정표 설치, 청소년 숲 체험 교실 운영, 전북명산과 문화유적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정길 회장은 스스로를 모악산 쓰레기 청소꾼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모악산에 갈 때 마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버려진 쓰레기를 치운다. 그리고 매달 네번째 일요일에는 모악사랑회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쓰레기줍기와 숲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김 회장은 서부지방산림청의 추천을 받아 국민포장과 산림청장상, 전라북도 추천으로 환경부장관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자연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고,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아름다운 유산입니다.” 산 사나이 김정길 회장의 신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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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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